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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by 소피아절에가다

입 밖으로 기어 나오는 살벌한 분노

어느새 채찍을 들고 쉼 없이 후려치고 있는

화염으로 가득한 아가리


멈춤 버튼을 미리 삼킨 이 아가리는 만난다

결국 만나야만 한다

핏발 서린 네 두 눈알을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네 겉가죽을


뱉어지고 있는 이 살벌한 화염 속에서

네 두 눈알이, 네 겉가죽이

숨죽여 타들어가고

스스로 재가 되어 이 세상의 것이 아닐 때까지

아가리는 끝까지 살아남아

채찍을 들어 쓰디쓴 승리를 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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