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헤어짐은
슬픔의 색으로만 기억되지 않으리
잠시 곁을 떠나 다시 곁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간절함으로 채색할 수 있으니
하지만 이 밤 사무치게 그리운 그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은
이 밤 슬픔 외에 그 어떤 색도 아니리
그 마지막 포근했던 온기 그리고
당신 정수리에서 맡은 한결같은 비누향
잠시 곁을 떠나 있다 여기면 될까요
다시 곁을 채우기 위해 다시 만날 날을 위해
단지 이 밤 간절한 시간으로 채색하면 될까요
꿈에서는 만나지 마요 우리
꿈이란 걸 아는 순간 그곳에서 살고 싶어 지니까요
밤마다 슬픔으로 간절해질 테니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줘요 그대
포근했던 온기 한결같은 비누향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