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무치게 그리운

by 소피아절에가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헤어짐은

슬픔의 색으로만 기억되지 않으리

잠시 곁을 떠나 다시 곁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간절함으로 채색할 수 있으니

하지만 이 밤 사무치게 그리운 그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은

이 밤 슬픔 외에 그 어떤 색도 아니리

그 마지막 포근했던 온기 그리고

당신 정수리에서 맡은 한결같은 비누향

잠시 곁을 떠나 있다 여기면 될까요

다시 곁을 채우기 위해 다시 만날 날을 위해

단지 이 밤 간절한 시간으로 채색하면 될까요

꿈에서는 만나지 마요 우리

꿈이란 걸 아는 순간 그곳에서 살고 싶어 지니까요

밤마다 슬픔으로 간절해질 테니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줘요 그대

포근했던 온기 한결같은 비누향 그대로

작가의 이전글생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