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오늘인 2010년 4월 7일 ‘카틴 숲의 대학살’ 70주년 추모식에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지도자가 참석했다.
<카틴 숲의 대학살 희생자들> 1939년 9월 독일과 소련은 함께 폴란드를 침공하여 절반으로 나눴고, 다음 해인 1940년 소련 비밀 경찰인 NKVD가 폴란드의 지도층인 교수, 장교, 사업주, 법조인, 공직자, 성직자 등 2만 2천 명을 모아 카틴 숲에서 죽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스탈린이
폴란드가 독립국으로 일어설 수 없도록 폴란드 엘리트의 씨를 말려라.
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추모식에 참가한 러시아 지도자는 "이곳에 잠든 폴란드와 러시아의 군인 및 시민들에게 고개 숙인다"며, "소련 전체주의 체제 아래 양국은 같은 슬픔을 겪었으며 결코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믿기 어렵겠지만 러시아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었다. 당시 푸틴은 재선이 끝나고 연속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총리직을 맡고 있었다. 참고로 푸틴은 ‘카틴 숲의 대학살’을 실행한 NKVD의 후신인 KGB 출신이다.
하지만 푸틴은 평소 러시아와 자신을 비난하던 폴란드 대통령 레흐 카친스키(61)를 카틴 숲 학살 추모식에 부르지 않았고, 대신 야당 총리인 도널드 투스크를 불렀다. 이에 2010년 4월 10일, 레흐 카친스키(61) 폴란드 대통령은 푸틴의 초대와 상관없이 카틴 숲을 방문하려고 특별기를 타고 가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인 96명이 사망했다. 푸틴이 추모식에 참석한지 3일만이었다. 모든 폴란드 국민들은 슬픔에 빠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폴란드가 전세계 모든 나라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나서고, 러시아를 비난하는 건 그런 쓰라린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12년 전, ‘카틴 숲의 학살’에 대해 추모 연설을 했던 푸틴은 스탈린이 폴란드에서 학살을 했듯, 우크라이나에서 학살을 벌이고 있다.
반송하지 않은 과거는 반복될 뿐이다.
반성하지 않은 푸틴과 러시아에게 어떤 역사가 반복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카틴 숲 학살 일 년 후인 1941년 6월 22일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스탈린의 러시아를 침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