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에서는 어떤 검사를 할까?
둘 다 틀렸다. 검진을 통해서 조기암을 발견했을 때, 더 오래 살 수 있는 암만 검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무조건 빨리 발견하면 좋은 게 아니냐고? 또 그게 그렇지 않다.
A의 경우 진단이 빨리 되어서 오래 사는 것처럼 느껴질 뿐(Lead-time Bias), B처럼 암을 빨리 발견했을 때 치료를 통해 더 오래 살 수 있어야 돈과 시간을 들여 검진을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매우 느리게 진행하는 암이나, 매우 빨리 진행하는 암인 경우는 굳이 검진을 해서 조금 더 빨리 발견한 들 수명을 늘릴 수 없다. (Length bias)
또한 암 검사를 하다 보면, 이상 소견이 많이 나오게 되고, 추가로 더 많은 검사나 시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Over-diagnosis bias) 살다 보면, 검사에서 뭔가 이상이 보여서 추가 검사나 시술하고 정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다들 있을 것이다. (시간과 돈은 돈 대로 쓰고, 몸과 마음은 고생만 하고, 이 씨!!!!)
그래서 수많은 의사가 연구 끝에 암 검진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암 종류와 검사가 아래와 같다.
맞다. 국가 암검진이다.
우리는 이미 다 하고 있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나라, 한국 밖에 없다.
그래도 궁금한 분들이 있을 테니, 표로 정리해 본다.
(자료 출처: 미국질병예방위원회(USPSTF))
유방암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BRCA1/2)를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다. 대략 수십~이백 만원 정도하는데,
1) 유방암 환자 본인:
a. 40세 이전 암 진단
b. 50세 이전 양쪽 진단
c. 60세 이전 triple negative
d. 남자
2) 가족 중에
a. 부모, 자매 중 둘 이상 유방암일 경우
b. 가족 중 BRCA 유전자가 있는 경우 등
일 때 고려한다.(유럽 암 학회 가이드라인)
2. 대장암일 경우,
부모 형제 중 대장암환자가 있으며 발생 연령이 55세 이하인 경우,
또는 부모, 형제 중 2명 이상이 암 일 경우(연령 불문)
==>40세부터 검진을 권유한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남자의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을 가장 낮출 수 있는 방법은 금연이다. 모든 암의 30%가 담배와 연관되어 있다. 간암의 경우, B, C 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국가에서 하지만,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인 경우, 지방간인 경우는 해주지 않는다. 술을 자주 드시는 분이라면 술을 끊는 게 제일 좋겠지만, 40세부터 간암 검사(간 초음파+AFP)를 권한다. 물론 그 어떤 검사보다 술 끊고, 살 빼는 것이 간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혈액 검사를 통한 암표지자 검사는 보조적일 뿐, 암 진단에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백혈병을 제외하고는 혈액 검사 단독으로 암을 진단하거나 의심할 수는 없다.
계속 말하지만, 굳이 추가 검사를 권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를 해서 빨리 발견한다고 해도 생존율 향상 효과가 적거나 없다. 거기다 검사라는 게 긁어 부스럼이다. 비용과 시간 낭비에, 이상 소견 시 추가 검사나 시술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한 합병증 등이 있다. 초음파야 방사능이 없다. 하지만 CT는 방사능 노출이 있고, 일부 CT나 MRI에서 조영제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조영제 자체의 부작용과 위험성이 있다.
그러니, 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이미 당신은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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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러 검사 중 반드시 골라야 한다면,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하면 된다.
단, CT의 경우는 20~40살 전까지는 자주 촬영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 (방사선 노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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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사망률 2위인 심혈관 질환입니다. 다만, 지금 하는 일이 있어 언제까지 올릴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