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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Nov 13. 2024

누가 나쁜 놈일까?

옥시토신 품절에 관하여

https://www.asiae.co.kr/article/2024111214202503301


 옥시토신은 산부인과에서만 쓰는 약이다. 자궁을 수축시켜 출산을 돕고, 출산 후 출혈을 막는 약이다. 아주 흔히 사용되는 약인 옥시토신이 품절 위기에 처했다. 기자는  <약값 40% 올려줘도>라고 쓰며, 제약 회사를 나쁜 쪽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기자가 의도적으로 빠뜨린 내용이 있다. 이 기사만 보면 옥시토신이 몇 십만원이나 하고 제약회사가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옥시토신의 가격은 고작 270원이다.


 누가 진짜 나쁜 놈일까?


1. 약값을 40% 올려줘도 약을 만들지 않는 제약 회사.

2. 필수 약인 옥시토신 가격을 270원으로 정한 정부.

3. 270원이라는 실제 약값 대신 40% 올려줘도 품절이라고 기사를 쓴 기자.     

4. 270원짜리 약 부작용 설명 안 했다고 2, 000만 원 배상하라는 법원.



 물론 가장 불쌍한 사람은 옥시토신을 써야 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이다. 산모는 17억 소송을 걸고, 법원은 270원짜리 약의 부작용 설명 안 했다고 2,000만 원 배상하라고 한다.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1227


 의사로서 최선은 아예 처음부터 옥시토신을 쓸 일이 없는 과를 하는 것이다. 필수의약품인 옥시토신이 품절 위기이듯, 필수과 의사들 또한 사라질 위기다.


 약도 없고 의사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큰 위기는 마지으로 산모에게 찾아올 것이다


돌발 퀴즈: 40%인상해서 270원이면 인상전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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