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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썽 Jun 22. 2023

브런치를 시작하고 보니,

흥미 있는 글들이 많다.

내 글을 쓴다는 거에 목적이 있었고, 내가 타인의 글에서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느끼듯이 누군가 다른 사람들도 내가 쓴 글을 읽고 감동 까지는 아니라도 어떤 공감? 동감? 잔잔한 위로? 같은 걸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조회수 폭등으로 너무 쉽게 종이책 출판의 길을 가게 되는

행운을 만날까 하는 기대는 했나? 그런 건 사실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다.  내가 끄적인 낙서들을 모아 브런치북 한 권 만들었다는 티클의 성취를 태산만큼 크게 느끼고 있다.


쓰고 보니 타인의 글들이 보인다.

쓰고 나니 이 플랫폼의 언어나 습성이 보인다.

이제야 알겠다고 해서 나도 그들처럼 재미있게 흥미 있게

써 내려갈 깜냥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의 글을 내가 쉽게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서 그저 재미만 있는 글들이 아니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내공들이 켜켜이 쌓인 글들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위트와 해학, 글솜씨에 하염없이 감탄하게 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안 아프고 안 성숙 할래 그런 마음이 큰데…. 베스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정도 아파야 이런 깊은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성숙할 만큼의 아픔에 못 미치는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는 그저 평범한 감정들을 글로 옮겨본다.

우스개말로 퇴사는 했지만 이혼은 안 한 내가 써 내려갈 사연도 별로 없고. 사연을 떠나 브런치 글짱님들을  재낄 능력이 없다. 물욕은 없으나 공간욕심은 있는 나의 (인터넷에 공간하나 채웠다는) 공간욕이 채워진 듯하다.


쓴다는 일의 효용성과 발행한 글들의 숭고함과 거룩함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글은 저장될 것인지 발행될 것인지 그것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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