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회장님의 저서 ‘돈의 속성’을 읽고, 주식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나는 LVMH 주식을 사고 싶었기에 삼성증권에 계좌를 만들었다. 그게 2020년 12월 즈음이었다.
책에 나와있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주식을 샀다.
그리고 나에게 LVMH 주식을 선물했다.
처음 매수해보는 것이라 스크린샷을 찍어서 아는 동생에게 이렇게 입력하는 게 맞냐고 확인받고 매수 주문을 눌렀다.
월급 나올 때마다 시총 1위 주식을 샀다.
그러다가 그때는 계속 오르는 장이었고, 내가 산 종목은 계속 오르고 있었기에 적금의 이자율과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난 적금을 해지했다. 다른 적금 하나는 그대로 놔두고 작게 쪼개진 적금들 두 개를 해지했다.
그리고 그즈음 읽은 책 내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카테고리별로 그냥 꽂히는 것이나 이름 들어본 것을 하나씩.
참 신기한 것이 돈을 손으로 만지면 엄청 귀하고, 쓸 때 조금의 머뭇거림이라도 있을 터인데, 화면에서 보는 숫자는 돈처럼 안 느껴졌다.
무슨 체스의 말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리저리 숫자를 입력하고 매수 주문을 넣었다. 숫자 넣으며 쭉쭉 매수 주문을 넣으며 희열을 느꼈다. 얼마로 낮춰 넣을 생각도 안 하고 현재가로 다 눌렀다.
2천만 원이 순식간에 분할되어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
이게 꼭지인지 어깨인지 그 기업의 산업보고서도 읽지 않은 채 책에서 본 기업 주식들을 매수했다.
그렇게 매수하고 또 다른 주식 책을 읽으니 이번에는 ETF에 눈이 갔다.
그리고 ETF 주식을 매수했다.
또 이번에는 미국장으로 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하락장이 시작됐다. 21년 1월 삼성 주식은 96,800원을 찍고 쭈욱 내려왔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나의 포트폴리오는 한 두 종목만 빨간색을 나타내다 어느 순간부터 그 남은 빨간 종목마저 파란색 사이에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언제 빨간색이었냐는 듯.
그 와중에 해외 주식은 빨간색을 고수했다. 그 사이에 추가했던 주식 세 종목은 최근까지 파란색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돈을 넣었더니 3프로 TV에서 나오는 말들이 확 와닿았다. 한국 장이 요즘 안 좋다.
내 돈이 거기에 없었다면 이 말이 별로 와닿지 않았을 텐데 확 와닿았다.
그리고 이 말 또한 와닿았다.
해외장이 답이다.
미국장이 답이다.
S&P 500은 매일 쭉쭉 오르며 지수를 갱신하고 있었다.
나 또한 말했다. 해외장이 답인 것 같다며.
그러나 국장 또는 한국 장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몰랐던 것이지.
주린이인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오르는 종목들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었다.
새로 갱신하는 종목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는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 나와 같은 소액 자금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에겐 맞지 않는 것이었다.
오르는 장일 때는 상관없지만 하락장일 때는 이것이 모두 한꺼번에 떨어진다.
너 나 할 것 없이. 정리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주식은 소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 게임하듯이 닥치는 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
한 번에 꽝 넣으면 그대로 물리는 수가 있다.
공짜로 이 모든 것을 배웠다면 좋았겠지만,
이번에 리밸런싱 하며 이에 대한 수업료를 지불했다.
주식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일단 한주라도 사라고 한다.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면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일단 한 채라도 사 보란다.
그때야 비로소 공부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맞다. 사람이 참 신기한 게 내 돈이 거기 들어가야 관심이 가고
조금이라도 공부하게 된다.
그래도 이렇게 경험한 덕분에 경제 신문도 읽게 되고, 정말 고수들이 하는 말들을 조금이나마 어렴풋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잘못했다는 건 느끼고 있으니까.
이제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주식에 임해야겠다.
핫둘핫둘. 넓게 보고 멀리 보자. 하나씩 하나씩.
재무제표부터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