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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내 아이 아이돌 만들기 프로젝트 PM 교체

by 스테이시

'프로젝트가 잘 굴러가도록 전체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사람'을 보통 스타트 업에서 PM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나는 '아이돌 만들기 (혹은 길러내기)'의 PM으로 10여 년을 살아왔다. 대상이 나의 자녀였다는 사실만 빼면 마치 엔터 산업 쪽에 종사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너무 장기 프로젝트라 때로는 지치고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Stage 1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감개무량하다.


눈치 빠른 독자 분들은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어쩌면 '내 아이 아이돌 만들기 프로젝트 (상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다음 이야기 Stage 2가 담길 (하권)을 기대하셔도 좋다. 그리고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kaylub이 (하권)을 직접 집필하겠다고 했다.


Stage 1을 마무리하는 시점 나는 이제 PM에서 은퇴한다. Stage 2에 더 적합한 PM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은 바로 Kaylub 이 녀석 자체다. 처음에는 엄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지금 녀석은 본인의 꿈에 대해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있고 주도적으로 기회에 임하고 있다. 초기에는 무슨 노래를 부를지 나에게 물어보았지만 이제 점차 자신이 어떤 장르가 잘 어울리고 어디에 강점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을 처음부터 연달아 읽으셨다면 한 가지 의문이 있으실 지도 모르겠다. 왜 아이의 영상 혹은 사진이 없는지 말이다. 크게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나는 이 글을 뭔가 지금의 이 녀석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고 쓴 것이 아니다. 아이를 홍보하려고 했다면 사진을 매 글마다 박았을 것이다. 나는 이 기록이 나중에 이 녀석이 진짜 가수가 된 뒤에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파워 J의 짓을 미리 한 것이다. 두 번째로 나는 책 2권을 낸 작가로서, 사진의 설득력을 빌리지 않고 내 글로만 몰입도를 끌어올 수 있는지 필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못난 욕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뤄 온 social essayist로써 우리나라에서 '어린아이들부터 아이돌을 준비한다는 현상'에 대해서 심층 취재 하는 마음도 있었다. 내가 직접 그 속에 뛰어 들어서 겪은 삽질과 부작용 혹은 꿀팁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했고, 이 길을 가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다.


담론이 너무 거대하긴 한데, 정말 그렇다! 하지만 이 글은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만큼 여기까지 비주얼 에이드 없이도 포기하지 않고 이 글을 읽어와 주신 독자 분들께는 사진을 공개해 볼까 한다. (새로운 PM님께 컴펌받은 사안이다.)


이제 PM에서 은퇴한 나는 포지션을 바꾸려 한다.

Kaylub의 1호 팬으로 ......




P.S : 이 원고 '내 아이 아이돌 만들기 프로젝트' (상권)을 출판함으로 (하권)의 독점권을 갖길 희망하는 출판사를 기다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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