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이 주는 즐거움

비행하는 동안은 몰입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보고 싶다."라는 순진무구한 욕망으로 시작된 미지의 여정. 그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쳐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그때, 괜히 지레 겁먹고 도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만 같다.

"The key to success is to focus our conscious mind on things we desire not things we fear" - Brain Tracy 

비행할 때 가장 즐거운 순간은 고도로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음을 느낄 때

지금까지 살면서 밀도 있게 몰입해본 적이 많이 없다. 일할 때, 공부할 때, 영화 볼 때, 운동할 때 등등 물론 어느 정도 집중을 하지만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까진 들지 않았다.

비행 훈련할 때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온몸으로 몰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올라타는 순간 땅에서 했던 온갖 고민과 잡생각들이 사라지고, 고도의 집중력이 생기게 되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다.

이 기분을 한번 느껴본 사람은 결코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떠한 것들 보다도 강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There is always ups and downs in life.

비행하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긴 하지만 요즈음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다. 샤워를 하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본적이 얼마만이던가.

그래서 한동안 나가지 않았던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해 보기도 하고, 하늘에 큰 소리로 가슴속에 있는 응어리들을 외치기도 했다.

결국에 찾은 답은 지금 주어진 역경을 잘 버티고, 이겨내어서 훗날 이것을 소중했던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것. 즉, 역경을 경력으로 만드는 것만이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이 고통과 혼란스러움, 그리고 근심하는 감정들을 잘 기억해서 다음에 또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좀 더 겸연하게 대처해야지. 어른답게.

"우리 삶에 만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때때로 역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번영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 Anne Brad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