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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이 Sep 12. 2016

땡글이의 북유럽여행기 6일차

스타방에르 ~ 펄필락 등반

스타방에르 야간열차의 특등석이 일반석보다는 좋지만 그래도 깊은잠에 빠지기엔 힘들었기에 오늘일정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야간열차에서 내린 나의 모습은 쪽잠잔 아저씨의 모습이었을것이다. 그만큼 피곤했고 온몸이 쑤셨다.

하지만 오늘 일정이 쉽지않은 일정이었기에 몸을 가다듬을 시간도 없이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우리가 북유럽 여행동안 겪어본 집중에 최고였다. 이정도로 우리마음에 드는집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잘 꾸며져있었다.

하지만 위치가 멀어도 좋은집은 비싼법인것같다.

하루묵는 숙소였지만 여행중 가장 비싼집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최고ㅎ.ㅎ

그렇게 집안을 둘러보고 우리는 노르웨이에 온 목적중 하나인 트레킹을 하기 위해 빠르게 등산용 옷으로 갈아입음.

노르웨이에는 3대 트레킹 코스 펄필락, 쉐락볼튼, 트롤퉁가가 있다.

노르웨이에 오는 주된 목적이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드를 구경하는것인데 그 피오르드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바로 3대 코스이다.

쉐락볼튼과 펄필락의 난이도 차이는 크게 비교가 되지 않는다.

두 장소 모두 비슷한 시간과 비슷한 높이지만 쉐락볼튼은 8월 말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 펄필락으로 가기로했다.

위 그림이 쉐락볼튼인데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보고싶었지만 못가게 되서 아쉬웠다.

펄필락은 스타방에르에서 약 한시간반정도 거리에 있는데 스타방에르에서 타우로 가는페리를 먼저 타야한다.

가격은 50크로네 정도인데 어쩔땐 표검사를 안해서 그냥 타고갈 수 있다는데 그러다 걸리면 750크로네를 물어야하므로 그냥 사는걸 추천한다.

안사도 잘 돌아다니면 걸리지 않는건 함정.

페리내에는 이렇게 상점이있는데 샌드위치나 핫도그도 파니 이른아침에 출발한사람들은 여기서 먹어도 괜찮을것같다.


그리고 타우에 내리면 펄필락으로 가는 버스가 대기중이다. 타우까지는 20분정도 페리를 타고오면되고 펄필락까지는 약 40분정도를 갔던것같다.

그렇게 펄필락에 도착을 했고, 펄필락을 오르기 시작했다.

펄필락 트레킹은 왕복 3시간정도 걸리는 코스로 암석으로 이루어진 길을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사진에서 보던 곳이 나온다.

여행을 하는입장에서 짐을 하나라도 줄이기위해 우리는 운동화만 가지고 왔지만, 그것이 큰 실수였다.

운동화로 크고 작은 돌로 이루어진 산을 오르기로 한것은 오히려 우리 몸을 상하게 하는것 같았다.

펄필락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한 첫 후회는 운동화였다.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꼭 준비해야하는것이 있다면, 등산화지않을까?혹시나 노르웨이 트레킹을 하기원하는사람이라면 꼭 등산화는 들고가야한다.

회사에 입사하기전만해도 운동을 좋아하고 등산이나 수영을 즐겨했지만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급격하게 몸이 안좋아졌음을 펄필락을 오르면서 느꼈다.

트레킹 후기를 한마디로 남기자면, 정말 힘들었지만 좋았다 이다.

등산화를 신었어도 힘들었겠지만 안신고 올라갔기에 가파른 돌길을 오르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어느순간 우리는 말없이 오르기만 했고 10분에 한번씩 쉬었던것같다.

중간중간 사진찍을수있는 포인트나 예쁜 경치가 나오면 쉬어가면서 올랐지만 걸린시간은 1시간 반정도 걸렸던것같다.

돌길언덕을 지나 호수를 보고 다시 돌길을 지나고 폭포 같은 계곡도 보이기에 그나마 힘이났던것같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고 오르길 반복하는데, 어느순간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곳이 보이기 시작했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바랐던.. 절벽이 보이기시작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했던 절벽이 바로 최종 목적지인 펄필락이었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를 완료한 것이다!!

너무 기쁜나머지 남아있던 오르막길을 뛰어서 올라갔다. 그래서 너무힘들었다... ㅜㅜ

하지만 끝에서 본 모습은 그냥 탄성만 나왔다.

아래에 보이는 피오르드와 사이사이 보이는 산, 폭포, 절벽은 환상적이었고 그 절벽아래를 볼때의 아찔함은 너무 설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약간 변태같은 느낌이긴하지만 그만큼 스릴넘치는 순간이었다.

익스트림한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절벽아래로 내려다보는건 정말 무서웠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이런기분인가ㅎㅎ

사진을 찍기에 앞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위에 어제 구워둔 소세지와 연어를 꺼내 먹었는데, 정말 맛이없었다.

빵에라도 끼워서 먹을걸..

너무 맛없는 점심이었지만 그래도 더 많은것을 봐야했기에 대충 먹고는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아쉽게도 사진으로 보는 모습보다 그냥 보는게 몇만배는 더 아름다웠기에 실제로 보고싶은사람은 직접가서 보길 바란다.

사진으로는 절대 그 느낌을 담을수 없을것같다.

예쁘게는 찍을수 있을지 몰라도.

엄청 뚱한 표정의 애기도 보였다. 애기를 업고온 아버지가 대단해보였다... 내 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었는데 ㅜㅜ

절벽끝에 자물쇠를 달아놓은 사람도 있었다.

이런문화는 어디가나 있나보다.

펄필락 위에서 아찔한 사진들도 좀 찍다보니 너무 사람들이 많아져서 빠져나왔다.

펄필락을 오르면서 봤던 사람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나서 우리는 펄필락을 내려갔다.

내려가는길은 오를때보다는 수월했지만, 다시한번 등산화를 안가지고온것을 후회했다.

발바닥과 무릎이 너무아팠다. 펄필락은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스타방에르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자주 트레킹하러 오는사람들이 많았다.

그런사람들 조차도 배낭에 등산화를 신고 오르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호기를 부린것아닌가 생각하면서 내려왔다.

타고온 버스를 기다리는동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고생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주인잘못만나 고생한 우리 몸을 위해

대망의 저녁식사는 역시 고기였다.하하하

고생했으니 고기는 당연히 필수였고, 조금 더 추가해써 오븐에 구은 치킨을 먹기로했다.

맥주와 삼겹살과 치킨까지 먹어줌으로써 고생한 몸에게 용서를 빌었고 받아준것같다ㅋㅋ

그리고 소화를 시킬켬 스타방에르 야경을 구경하러 나갔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난 후 정신없이 잠에 들었다.


북유럽여행 6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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