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7번째 미니 앨범 ‘As You Wish’
네 안의 코스모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네 안의 코스모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라는 핵심 문장을 중심으로 우주소녀는 꾸준히 우주를 테마로 '우주소녀 코즈믹-판타지 유니버스'를 펼쳐왔다. 처음에는 별자리를 중심으로 (가짜로 생일을 속여가면서까지 억지로 끼워 맞춘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지 않았나?) 이제는 마법학교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세계관을 이어 오고 있다. 꿈을 현실로 이뤄주는 마법사의 컨셉 아래 <꿈꾸는 마음으로>, <부탁해>, <La La Love>에 이어 <이루리>가 발매되었다.
티저 Secret Film의 시작부터 우주소녀는 오블리비아테 Obliviate라는 주문을 걸며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밝은 상현달 아래 높은 성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언제나 보러 오겠다며 말하는 우주소녀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존재처럼 보여진다. 비네팅 효과와 가우시안 블러로 뿌옇게 보이는 애니메이션 같은 푸르른 화면 속에서 이들의 주문은 마치 사실처럼 느껴진다.
우주와 소녀, 그리고 꿈과 소망
우주소녀가 점점 화제성을 갖는 이유는 서사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소녀는 2번째 미니 앨범 THE SECRET 이후 꾸준히 우주를 테마로 한 신스 사운드 기반의 댄스 팝을 선보이고 있다. 밝은 달 아래 광활한 밤하늘과 우주, 그 아래 일정한 색감과 이미지로 묶여 있는 멤버들, 꿈과 소망, 사랑 등의 키워드로 비슷한 테마의 곡들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부하다는 평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꾸준히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하게 조합된 스토리를 각 멤버들의 캐릭터에 입혔고 그것을 우주소녀의 팀 컬러로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모두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K-pop의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뼈대를 잡아나가는 것은 차별점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걸그룹들이 무수히 많은 소녀들을 거쳐갔지만 우주소녀는 비현실성을 앞세우며 목소리에 힘을 더한다. 우주에서 온 신비한 판타지 속에서 당신을 갈망하는 강인한 나를 계속하여 보여준다면 우주소녀의 코스모는 영원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말이 또 필요 있을까? 우주소녀는 멋지다!
우주소녀의 큰 장점은 제작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멋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셉 포토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다른 걸 그룹들이 선보이지 않았던 승마복을 입고 마치 나를 지켜줄 듯한 기사의 포스를 풍기며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소녀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강인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우주소녀의 큰 특징이다. 타이틀 곡 이루리, BADABOOM, Full Moon, Don't Touch 등은 보이 그룹이 불러도 큰 이질감 없게 느껴지는 파워풀한 곡들이다. 드라마틱한 멜로디와 강인한 비트는 서사성과 더불어 우주소녀에게 강인함을 부여한다. 우주소녀의 멋짐은 단순히 트랙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서슴지 않고 바닥에 눕고 구르는 등 입체적이고 짜임새 있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우주소녀의 멋짐에 한몫을 한다.
우주를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다양한 코즈믹 유니버스 속에서 우주소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13명이라는 다인원 그룹임에도 불구하고(최근에는 중국인 멤버 3명을 제외하고 10명만 활동 중이지만) 모든 멤버가 소외되는 부분 없이 각자의 매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년간 일관성을 유지한 컨셉 덕분에 실력이 향상되어 드디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할 것이다. 이루리만 봐도 엑시의 랩은 더 유려해졌고 멤버들의 보컬은 격한 안무 속에서도 더 안정적이다. 꾸준히 작곡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존재하는 것도 긍정적인 성장이다. 수록곡 행운을 빌어 무대를 봐도 어려운 리듬임에도 불구하고 뒤쳐지는 멤버는 없다. 타이트하게 내달리는 곡일수록 우주소녀의 매력은 더 부각된다. 지난 2년은 변화를 도모하는 연차에 도달한 우주소녀에게 우주라는 기존 테마가 발랄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다는 배움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제 우주소녀는 여러 무기를 가지고 우주를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새 미니 앨범 Neverland의 Pantomime은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이렇게 숨소리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음악에 시공간을 이렇게 녹여낸다고? 새로운 놀라움을 주는 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