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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원 Aug 02. 2021

[영화예찬-002] Intro.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대한민국 현대인들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노력하는 삶'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이른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불모지에서

'노력'과 '성실함'만으로 삶의 터전을 일궈 오신 

산업의 역군들이셨고, 

 

우리는 그런 분들에게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살아 왔으니까요.


우리는 분명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내 노력을 굳이 남과 비교하는 자만을 떨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정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살아온 것 같은데...


우리가 살면서 배운 건

'노력'은 '성공'의 보증 수표가 아니었고,

아등바등 노력하며 살아도 '노력'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청춘들의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그 허무함,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 노력에 지쳐버린 그 마음은

결국 그 '노력하는 삶'에서 온 것일 겁니다.


'주간 영화예찬'이 선택한 두 번째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노력'의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도와줍니다.


'노력'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서만 그 가치를 빛내지 않는다는 것을,

성공과 실패라는 잣대를 떠나

'노력'은 '노력' 그 자체로 무엇보다 훌륭하게 빛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노력의 연속으로

지쳐버린 우리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일깨워 줄 영화, 


질 를르슈 감독의 <수영장으로 간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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