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
취준생 시절 자소서를 쓰면서
가장 많이 썼던 단어가 무엇이었을까요?
'역량'이나, '인재'같은 말도 물론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도 '소통'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남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도 사람들의 말에 더듬이를 세우며,
선후배, 동료들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소통의 삶을 살겠다고 수많은 자소서에 그렇게 떠들어 왔는데
정작 제 삶을 반추하며
난 얼마나 주변과,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었는가를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컨택트>는
지구를 침공했는지, 아니면 방문했는지 모를
외계인들과 조우한 인류의 모습을 조명하며
기발하고도 참신한 이야기로
'소통'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도 이 영화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외계인'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젠가 잘 안다고 느끼던 사람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한 번쯤 다들 있으시겠죠?
우리는 이미
서로가 알아가고, 관계를 맺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매순간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대화'에서부터 몸짓, 냄새, 심지어는 분위기로도 우리는
주변과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피해갈 수 없는 본능적이고도 필연적인 활동인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