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다.
브런치의 끝은 책 쓰기가 아니다.
브런치는 글 쓰는 곳이다. 글 쓰는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발행할 기회는 그렇지 못하다. 심사를 거쳐야만 발행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떨어진다. 축하를 받으며 발행 기회를 얻으신 이야기도 보인다. 들어오는 분만큼, 많은 분들이 브런치 글쓰기를 그만둔다. 어떤 분들은 브런치를 그만두는 이유를 남기고 떠나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소리 소문 없이 그만 두시 기도한다.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 중 더 이상 피드에 올라오지 않고 떠나시는 분을 보면 아쉽다.
그래도 브런치 작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21년 5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지금은 더 늘어났을 테다. 출간된 책은 4,600권. 출판 프로젝트에 수상된 작품수는 279개. 이번에 열린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는 50개의 출판사가 작품을 선정한다. 더 많은 출간 작가가 탄생할 일이다. 브런치는 성장하고 있다. 출간 작가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브런치를 왜 시작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브런치를 왜 떠나는 것일까? 책이 이유이신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작가의 5.8%가 출간 작가이다. 종종 출간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출간을 하신 분들은 브런치에서 연재하다가 좋은 기회로 출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출판업계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브런치에서 좋은 작가와 글을 찾는다는 말도 빈말은 아닌 듯하다.
현재 출간과 거리가 먼 나는 어떤지 곰곰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연 책 쓰기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것인가?
"그럼 책을 쓰지 못하면, 지금까지 써온 글은 소용없는 일인가?"
"5.8%에 들지 못하면, 나는 브런치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인가?"
그럼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에서 책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생각은 한참을 맴돌았다. 빙글빙글.
브런치의 끝은 글쓰기다.
빙글빙글 돌다 어딜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있다. 한참 서있다가 보니, 나만의 답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 글 첫 문장.
"브런치는 글을 쓰는 곳이다"
책을 내지 못한다고, 지난 시간 동안 적어온 내 글이 의미 없는 일이 아니다. 글쓰기로 나는 흘러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잡아내기도, 조그마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또, 쓰는 대로 살아간다 말을 실감한다. 부모님에게 표현을 많이 하고, 부모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동생에게는 칭찬을 해 용기를 북돋아 준다.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말하고 친절해지고 있다. 글쓰기로 내가 바뀌고 있다.
거기다, 적어둔 글에 많은 작가님들의 생각이 붙으니 풍성해진다. 글은 곧 내면을 드러내는 일이다. 내면을 보여주고, 작가님들 생각 덕분에 마음이 다채로워진다.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풍부한 내면이 글을 쓰라고 부추긴다. 글쓰기는 나는 성장하게 한다.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게 한다. 후회를 적게 하는 인생을 살게 한다.
글쓰기 자체가 이미 나를 바꾸고 있다.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니, 이미 글쓰기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다. 브런치는 글 쓰는 곳이다.
책을 쓰지 못했다고, 모든 일이 헛 일이 아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뀐 삶을 살 것이다. 확신한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하고 있고, 앞으로도 경험할 일이기 때문이다. 오직 글쓰기 그 자체에 집중하자.
브런치의 끝은 글쓰기다.
한 줄 요약: 브런치의 끝은 책 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