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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Nov 21. 2018

'신동범' 어떻게 봤어?

[키노라이츠's Pick]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 주 [키노라이츠's Pick]에서 말할 영화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입니다. 마법 세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덕분에 150만 관객을 넘어 순항하고 있죠. 하지만 키노라이츠 지수는 노란불로 애매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루모스'를 외쳐서라도 더 밝게 해주고 싶은데, 키노라이터들은 <신동범>을 어떻게 봤을까요?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글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조앤 K. 롤링이 구축한 세계관은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이전에 <해리포터>에서 미처 채우지 못했던 세계관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때문에 루즈한 부분이 있지만, 궁금증들이 점점 풀려가는 재미도 상당하다. 이것이 다음을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

- 호우무비 님의 리뷰 중(초록, 3.5점)
영화를 정말 공들여서 만들었다. 나처럼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봐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그린델왈드가 메인빌런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맡은 바를 톡톡히 행한다. 얼핏 보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소설에는 있으나 영화 본편에서 보지 못했던 설정들을 이번 편에 담은듯싶다.

- 홍윤수 님의 리뷰 중(초록, 5점)
와이드로 넓은 하늘의 허공이나 자연환경같이 전체적인 전경을 보여줄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돼서 마치 관객이 영화 속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의 착각마저 주더군요. 스크린X 포맷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느낌을 줬던 건 <신동범>이 유일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신비한 동물들의 액션 씬에서의 스크린X 효과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린델왈드의 마차 탈취 씬에 나오는 세스트랄이나 켈피, 조우우 같이 엄청난 움직임(?!)과 속도를 가진 신비한 동물들이 움직일 때의 그 역동적인 느낌이 일반 스크린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김병언 님의 리뷰 중(초록, 3점)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위치는 다소 특이하다. 원작 작가가 직접 팬픽을 썼다고 해야 할까? 조앤 K 롤링은 자신이 만들어낸 해리포터 세계관에 아직 할말 이 엄청나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창조주 스스로가 '포터모어'를 통해 뒷 이야기를 끝없이 더해 설정 충돌을 야기하다보니, 원작 팬들에겐 고마우면서도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애증의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런 욕심과 야망은 이번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 조조할인 님의 “팬 서비스를 넘어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다” 중(초록, 3.5점)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필요 없다고 하죠. <신동범>에 관한 아쉬움을 말하면서도 초록 불을 켜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 보다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향한 애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익숙한 오프닝 음악을 듣자마자 전율을 느낀 분들도 있겠죠? 이 음악이 머글의 세계에서 마법 세계로 가는 ‘포트키’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법 세계의 도시, 소품, 동물 등을 보고 그 세계관에 이입할 수 있는 게 <신동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

‘리디큘러스’, ‘아씨오’, ‘루모스’ 등의 마법, 기괴한 듯 귀여운 신비한 동물들, 그때도 멋있던 덤블도어의 미소까지 감상할 수 있는 <신동범>은 해리포터 팬들에겐 거대한 테마파크입니다. 열성적인 팬들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결하는 보물찾기를 할 수도 있죠. 이 테마파크는 4DX 등 화려한 시각효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크린에서 볼 때, 훨씬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아쉬움과 분노가 느껴지는 의견도 무척 많았는데요. 사랑받는 시리즈를 망가뜨렸다고 느끼는 팬들에게 <신동범>은 큰 재앙과도 같은 영화였습니다. 실망하신 분들은 이 시리즈에 ‘아브다카다브라’를 외치고 싶지 않았을까요.


'신동사'시리즈, 그중에서도 이 영화는 바로 그 조연들의 매력 실종이 가장 큰 패착이 아니었나 싶네요. 일단 '주인공'인 뉴트의 경우는 영화의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 이규원 님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다” 중 중(빨강, 2.5점)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많은 인물을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뉴트가 이 사건에 개입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게 되는데, 모든 면에서 매끄럽지 못하다. 왜 뉴트가 이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린델왈드는 왜 그렇게 덤블도어와 갈라질 수밖에 없는지, 많은 사람이 왜 현재의 마법부를 등지고 그린델왈드를 지지하게 되는지 등 많은 측면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 토끼구미 님의 “너무 산만한 <신동사> 2편의 이야기” 중(빨강, 2.5점)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할애하여 새로운 인물 소개에 힘을 쏟을 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관계의 인물들 이야기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들이 '마법 세계'에 생긴 균열과 대립으로 곧장 이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서막'은 다소 과하게 느껴지네요. 이번 2편이 온전히 다음 시리즈의 준비과정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랄까요. 화려한 이펙트를 자랑하는 장면들도 다수 있지만 보여줄 시간이 부족해서 더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 들 정도이고, '신비한 동물'의 비중과 역할 또한 거드는 수준으로 전락합니다.

 - 한마루 님의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길고 긴 서막” 중(빨강, 2점)
이번 신동사2에 뉴트 스캐맨더는 없다. 모습은 나오나 그의 캐릭터 성은 없다. 영화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잃고 여러 캐릭터들의 얽힌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이게(실상 이야기 구조도 허술하다) 풀어낸다. 1편에서의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은 모두 사라지고 판에 박힌 구성의 캐릭터들이 공간을 차지한다. 더는 신비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
 
- yowhi 님의 “주인공이 누굽니꽈아아아!!!!!” 중(빨강, 3점)


<신동범>이 지루하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 영화엔 그린델왈드를 비롯해 레스트랭 가문의 가계도 등 새로운 인물과 그들의 과거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있죠. 세계관을 확장하고자, 디테일한 설정을 친절히 알려주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미지로 보여주기보단, 설명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죠. 더불어, 뉴트 스캐맨더가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로서 강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도 떨어진다는 평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편집이 엉성하다는 평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신동범>은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됩니다. 이때, 인물들을 오가는 편집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고, 관객의 몰입을 방해했죠. 갑작스러운 시간 변화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신동범>은 스케일을 확장해두기 위한 장치들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해 인물들을 한 무대에 모으는 데에만 힘을 쓴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거대한 예고편이라는 비판과 비난도 듣고 있죠.



모든 밥상을 차려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남은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그리고 이 세계는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조앤 K. 롤링이 ‘이야기’ 만큼이나 세계관 정립에 힘을 쏟는 건, 언젠가 만들어질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를 위한 작업처럼 보이죠. 이 마법사의 세계가 탄탄한 이야기와 함께, 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사실, 에디터 입장에서 <신동범>은 [키노라이츠‘s Pick]에서 피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좋아하는 시리즈를 향한 아쉬운 평가를 보고 있는 게 가슴이 아팠고, 키노라이터들이 쓴 리뷰가 무려 42편이라, 모두 다 읽는 데 눈이 아팠죠. (이런 아픔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음 주에도 키노라이터들의 열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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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가 ‘키노라이츠’s Pick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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