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를 보시고 자격증 취득하시려는 분들에게 기사 응시자격 만드시는 방법 알려드리려고 후기를 쓰게 됐습니다.
저는 올해 서른셋입니다. 전문대에서 기계설비 관련 전공을 다니면서 졸업 후 정규직 취업을 꿈꿨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에 도전해봤지만 번번이 경력 부족이라는 벽에 막혔고, 결국 몇 년째 일용직과 단기 계약직을 전전하며 살아왔습니다.
현장 일이 없으면 수입이 뚝 끊기고, 계약이 끝나면 다시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생활. 익숙해질 만도 한데 나이가 들수록 이게 맞는 건지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함께 현장 일을 하던 형이 산업안전기사를 따고 나서 정규직으로 안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냥 운이 좋았겠지 싶었는데, 형 말을 들어보니 이게 단순한 운이 아니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는 법정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고, 산업안전기사는 그 선임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 자격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 제도가 있다는 걸 그때서야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더 찾아보니 2020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이후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더욱 강화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을 가릴 것 없이 안전관리 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 제도가 실질적으로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어놓은 셈입니다. 이 자격만 있으면 내가 지금까지 일해온 제조업 현장에서 충분히 정규직 안전관리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응시자격이었습니다. 기사 자격시험은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관련학과 4년제 졸업자이거나, 그게 아니면 106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응시가 가능합니다. 저는 2년제 전문대 졸업이라 학점이 부족했고, 관련 전공으로 4년제를 다시 다닐 형편도 안 됐습니다.
그때 학점은행제를 통해 응시자격을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됐고,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결국 지금 제 담당 컨설턴트님께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처음 상담에서부터 달랐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무조건 빨리 시작하자고 했는데, 이분은 먼저 제 전적대 학점부터 확인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졸업한 전문대 2년제 기록을 확인해보니, 학점은행제에 가져올 수 있는 학점이 최대 80학점이었고, 제 전공 이수 내역을 정리하니 실제로 활용 가능한 학점이 80학점으로 인정이 가능했습니다.
기사 응시자격 106학점 중 80학점을 전적대에서 가져올 수 있었구요, 남은 건 26학점이었습니다. 컨설턴트분이 설계해주신 방법은 이랬습니다. 제가 예전에 취득해둔 컴활2급 자격증이 6학점으로 인정된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20학점은 온라인 강의로 채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기 수강 가능한 온라인 수업은 최대 24학점이라는 제한이 있는데, 저는 7과목 21학점만 채우면 되니 한 학기 안에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전적대 80학점 + CS리더스관리사 6학점 + 인강 21학점, 딱 한 학기 만에 106학점을 채우는 최단 루트가 완성됐습니다.
사실 학점은행제라고 하면 막연하게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설계해주시니 이렇게 빠른 루트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 일을 쉬지 않고 병행하면서 들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진도나 행정 처리 부분에서 모르는 게 생기면 여쭤봤을 때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답변만 해주셔서 진행하는 내내 길을 잃은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 수업을 모두 마쳤고, 이제 4월에 산업안전기사 필기 접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퇴근하고 나서 필기 시험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 관련 법령 내용, 안전관리자의 업무 범위, 각종 안전보건 기준들을 공부하다 보면 현장에서 막연하게만 느끼던 안전 문제들이 체계적으로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겠다는 마음보다, 진짜 이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5월 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실기까지 한 번에 통과해서 올해 안으로 산업안전기사를 손에 쥐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해온 제조업 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정식 선임되어 제대로 된 자리를 잡는 것, 그게 제가 그리는 그림입니다.
저처럼 전문대 졸업 후 경력이 애매해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 혹은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 제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 자격증을 목표로 삼았지만 응시자격이 없어서 막막하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적대 학점, 보유 자격증,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생각보다 훨씬 빠른 루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루트를 한 학기 만에 찾았습니다.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먼저 컨설턴트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산업안전기사 선임의무가 만들어놓은 이 기회를, 응시자격 문제로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