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다. 사양 산업에 몸담은 직장인. 매일 반복되는 단순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는 취업 준비생. 이들은 모두 IT 업계로의 전직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개발자 부트캠프를 다녀도 '비전공자'라는 꼬리표는 늘 발목을 잡는다. 당장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공대에 신입학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4년이라는 시간과 수천만 원의 등록금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이럴 때 학점은행제 컴퓨터 관련학과 학위 취득은 막막한 커리어에 숨통을 터줄 가장 영리한 전략이 된다. 핑계로 시간을 버릴 여유가 없다. 한계 속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학점은행제 안에서는 컴퓨터공학, 정보보호학, 정보통신공학, 정보처리 등 세부적인 컴퓨터 관련학과 전공을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고 싶다면 컴퓨터공학이 정답이다. 화이트 해커를 꿈꾼다면 정보보호학이 유리하다. 학사 학위를 얻으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다. 그중 전공 60학점과 교양 30학점은 반드시 채워야 하는 철칙이다. 전문학사는 전공 45학점과 교양 15학점을 포함해 총 80학점 구조다. 이미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셈법은 더 가볍다. 타전공 제도를 이용해 전공 48학점만 이수하면 새로운 공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정해진 숫자의 할당량만 채우면 되는 투명한 싸움이다.
이것은 단순히 졸업장 하나를 추가하는 행위가 아니다. 취업 시장에서 내 몸값을 결정짓는 강력한 무기다. 컴퓨터 관련학과 학위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응시 자격을 단숨에 해결해 준다. SI(시스템 통합) 업체나 대기업 IT 계열사 지원 시 필수 요건인 '관련 전공자' 타이틀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곧 연봉 협상의 우위로 직결된다. 나아가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컴퓨터공학 대학원 진학을 위한 가장 탄탄한 발판이 된다. 단순히 코딩 기술을 익히는 것과 학위를 갖추는 것은 천지 차이다. 제도는 이 광활한 IT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하염없이 늘어지는 기간이다. 컴퓨터 관련학과 학위 취득을 위해 온라인 강의만 붙잡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학점은행제는 한 학기 24학점, 1년에 최대 42학점까지만 수강을 인정하는 연간이수제한이 엄격하다. 이 족쇄를 풀려면 학점 인정 자격증과 독학사 시험을 집요하게 병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하나만 따도 20학점을 인정받는다. 일반 대학 등록금에 비하면 비용은 푼돈 수준이다. 진짜 무서운 것은 성적 관리다. IT 기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온라인 수업에서 무조건 4.0 이상의 고득점을 사수해야 한다. 단기 완성은 금전적 절약이 아니라 시간의 지독한 통제력에서 나온다.
모든 위대한 프로그램은 완벽한 알고리즘에서 시작된다. 컴퓨터 관련학과 학위를 최단기간에 획득하는 결과 역시 맨 처음 어떤 설계를 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극명하게 갈린다. 남들이 추천하는 쉬운 수업만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 것은 스스로의 커리어를 꼬이게 만드는 행위다. 본인의 최종 학력 증명서를 꺼내놓고, 전적대 학점을 1학점 단위까지 낱낱이 해부하여 비어 있는 틈새를 가장 짧은 경로로 타격해야 한다. 결국 차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지름길을 찾아내는 치밀한 계산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