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문성을 증명할 학위가 없다
세무 업무를 하면서 회계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진 직장인이 있다. 경리 실무를 몇 년째 해왔지만 고등학교나 전문대 학력으로 더 좋은 포지션 진출은 한계가 있다. 경력직 이직을 하려니 죄다 전공 4년제 우대에, 회계학 학사학위가 필수인 곳도 허다하다.
당연히, 회계학 전공으로 다시 대학을 가기엔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회계학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경로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모르는 것이다.
2. 학점은행제 회계학 학사학위
학점은행제를 통한 회계학 학사학위 취득은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다. 학위를 취득하면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법적으로 인정받는다. 취득 요건은 최종학력에 따라 달라진다.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자라면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을 포함해 총 14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에 4년제 학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면 타전공 취득 방식으로 전공 48학점만 채우면 된다. 전공 과목은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회계감사, 중급재무회계, 관리회계 등 회계학 표준교육과정에 따라 구성된다.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을 이수할 수 있으며, 의무적으로 평가인정 교육과정이나 시간제 등록을 통한 18학점 이상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설계가 가능하다.
3. 회계학 학사학위로 얻을 수 있는 것들
회계학 학사학위는 도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회계학 및 세무 관련 과목 12학점, 경영학 과목 9학점,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을 학점으로 이수한 자에게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학점도 이 조건을 충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직 시험 준비에도 회계학 과목 이수 이력이 바탕이 된다.
기업 재무팀, 회계팀으로의 취업, 세무회계직 공무원 시험 준비에서도 회계학 전공 학위는 직접적인 경쟁력이 된다. 전산세무 1·2급, 전산회계 1·2급 같은 실무 자격증과 결합하면 학위와 자격증이 동시에 쌓이는 구조가 된다. 하나의 학위가 복수의 경로를 동시에 열어준다.
4. 진행 과정
고졸 기준으로 학점은행제 회계학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평균 약 2년이 소요된다. 전문대 졸업이나 타전공 학사학위 보유자는 이보다 짧아진다.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전산회계나 세무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병행하면 전공 학점 일부를 자격증으로 대체할 수 있어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회계학 과목 특성상 온라인 수업만으로도 대부분의 학점을 충당할 수 있다. 학위는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수여된다. 학점 요건을 충족했다고 자동으로 학위가 나오지 않으며, 반드시 지정 기간 내에 학위신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는 점을 사전에 확인해두어야 한다.
5. 명확한 목표, 정확한 설계
회계학 학사학위 자체가 취업이나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건 어떤 경로로 취득한 학위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이 학위를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순서로, 어떤 자격증 준비와 병행해서 취득하느냐다.
목표가 공인회계사 응시자격 충족인지, 기업 재무팀 취업인지, 세무직 공무원 준비인지에 따라 이수 과목 구성이 달라진다. 학점은행제 회계학 학사학위는 그 경로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금 필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첫 번째 설계다. 설계한 사람만이 2년 후 학위를 손에 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