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신학교보다 현실적인 선택, 학점은행제 신학

1. 목회의 길을 꿈꾸는데, 학위가 막혀 있다

신학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처음 부딪히는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이미 생업이 있다. 가정이 있다. 공부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

4년제 신학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한다. 그 대안으로 사이버신학교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온라인으로 신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사이버신학교는 교육부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종교교육기관인 경우가 많아, 수료 후에도 국가가 인정하는 학력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신학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목회학 석사(M.Div.) 과정에 지원하려면 학위가 기본 조건이다. 사이버신학교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든, 그 이력이 대학원 입학 서류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학점은행제 신학 과정은 이 지점에서 다르다.

2. 학점은행제 신학, 사이버신학교와 차이는?

학점은행제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평생교육제도다. 학점이 누적되어 기준을 충족하면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위가 수여된다. 4년제 신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을 포함한 총 14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미 학사 학위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신학 전공 48학점만 추가로 이수해 신학사 타전공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신학 전공 과목은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교회사, 설교학, 실천신학, 윤리신학 등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 과목이 대부분이라 생업과 충분히 병행이 가능하다. 수업 외에도 의무 18학점 이상은 반드시 평가인정 학습과목 또는 시간제 등록을 통해 이수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3. 학점은행제 신학 학위가 열어주는 다음 단계

어지간한 사이버신학교에 비해 학점은행제 신학 학위의 가장 큰 메리트는 신학대학원 진학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신학대학원은 학부 전공을 가리지 않고 학사 학위자라면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등 주요 신학대학원이 이 기준을 따른다. 그러나, 당연히 신학 전공을 갖추고 들어가는 것과 다른 전공으로 들어가는 것은 느낌이 아예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목회학 석사(M.Div.)는 3년 과정의 전문대학원 과정으로, 교단 목사 안수의 기반이 되는 학위다. 신학석사(Th.M.)는 학술 연구 중심의 대학원 과정이다.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신학사 학위는 이 두 과정 모두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준다.

사이버신학교에서 수료증을 받은 것과는 다른 결과다. 학위의 존재 여부가 다음 단계를 결정짓는다. 교회 사역 현장에서도 학사 학위 보유 여부가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는다.

4. 진행 과정

학점은행제 신학 과정의 소요 기간은 최종학력에 따라 달라진다. 고졸 기준으로 학사학위 취득까지는 통상 3학기에서 4학기가 소요된다.

이미 학사 학위를 보유한 경우에는 타전공 학위 과정으로 진행하며, 전공 48학점 이수만으로 신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어 약 1년 반 안에 마무리가 가능하다.

비용은 일반 신학대학 정규과정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연간 이수 가능 학점은 최대 42학점(학기당 최대 24학점)이며, 학위는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수여된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신학 전공은 개설 교육기관과 과목 수가 타 전공에 비해 제한적이다.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등 핵심 전공필수 과목이 해당 학기에 개설되어 있는지를 수강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총신대학교 부설평생교육원처럼 신학 전공 학점은행제 과정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기관의 경우, 총장 명의 학위 취득을 위해 전공학점 중 최소 48학점은 해당 기관에서 이수해야 한다는 별도 조건이 있다.

5. 사이버신학교가 아닌 학점은행제 신학, 선택의 기준은 목표다

신학을 배우고 싶은 마음과, 신학 학위가 필요한 현실은 다른 문제다. 사이버신학교는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데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 교단 사역, 학력 인정을 목표로 한다면 교육부가 인정하는 학위가 기준이 된다.

학점은행제 신학 과정은 현장 사역을 이어가면서도 국가 공인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자신이 신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 다음 단계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목표가 명확한 사람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할 수 있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그 문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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