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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Jun 20. 2022

내 논문을 추앙해

직장 다니고 대학원 생활하며 느낀점들



대학원을 선택 과정에서 선택지는 3개 이다.

1. 풀타임: 본업이 연구인 사람들이다. 통상적으로 9 to 6 풀타임이다. 밤샘은 달고 산다. 풀타임은 학부 생활 중 지도 교수의 추천을 받아 학업 생활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2. 파트타임(학위 과정):주말 대학원, 야간 대학원으로 불리고 본업이 있는 상태로 야간 혹은 주말에 수업을 듣는다. 논문을 발행하는 조건으로 학위를 제공 받을 수 있다.

3. 파트타임(MBA): 야간 혹은 주말에 수업을 듣고 논문은 발행하지 않는다. 매 학기 일정 수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


필자는 2번에 해당하는 학위를 받는 파트타임을 선택하였고 논문을 발행해 졸업 하였다.

석사학위 졸업장이 있으면 시간 당 강사료를 올려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 선택했지만 대학원 졸업 뒤 강사 생활은 그만 두었다. 대학원 생활의 순기능을 활용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


1. 커뮤니티 활용

필자의 경우 인적자원개발(HRD)에서 채용으로 커리어를 전환하게 되었다. 첫 사회생활을 공동 창업으로 시작한 탓에 교육 사업 부문에서 강사 생활과 공개교육과정을 만드는 사업개발 비슷한 일들을 했었다. 그래서 사업개발 영역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시장이 쉽게 받아주지 않아 세일즈와 유사한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전환을 시도해보는 전략을 선택했고 현재 진행중이다. 세일즈는 제품을 팔지만 채용은 회사를 팔기 때문에 맥락상 전환이 용이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는 커뮤니티에서 고민을 같이 할 수 있는 "동기"들 덕분이었다. 다양하기도 하며 나보다 더 뛰어난 생각과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1-3일 짜리 공개교육을 다녀보고 스터디 등 여러 모임을 다닐 수도 있다. 다만 2년에 걸친 장기적인 모임과 길어도 2주에 걸친 과정들은 다소 차이가 크다. 내 시행착오들을 동기들이 가까이서 보고 피드백 하고 스스로 선택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대학원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례 1. 인적자원관리(HRM) 부분에서 비용 효율성으로만 인사업무를 동기는 HRD 부문에서 공부하고 동기들과 생각을 나눈 결과 직원들을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른 개체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스스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는 보장할 수 있다.

사례 2. 마케팅을 하던 동기는 인적자원개발(HRD) 부분에서 HR컨설팅펌으로 이직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수업 도중 컨설팅펌 대표로 있는 교수에게 제안을 받아 생긴 일이다.


만남의 힘이 발휘되는 커뮤니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며 졸업 이후에도 동문회라는 연결 고리로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 약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대학원의 순기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안타깝지만 앞으로는 커뮤니티의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겠다.


2. 본업에 적용할 수 있는 무기 장착

총 2년 중 1.5년은 수업을 듣는다. 나머지 0.5년은 논문을 쓰는데 온통 집중할 것이다. 1.5년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재학중인 분야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유용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현업분야에 수업을 지속적으로 듣고 리포트를 작성하고 발표하기 때문에 맥락을 계속 이어볼 수 있는 것이다. 제안서를 하나 작성하더라도 제안 배경에 해당하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상사를 설득해볼 수 도 있다.


3. 글의 호흡을 끝까지 끌고 마칠 수 있는 경험

총 2년 중 논문은 딱 8개월만 쓰면 된다. 마지막 학기 시작 전 방학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8개월 정도로 예상하면 충분하다. 300페이지가 넘는 긴 호흡으로 작성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 기회를 빌어 작성해볼 수 있다. 지도교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은 데드라인 설정과 자문이다. 이 외에는 수업을 듣고 논문을 지도 받는 과정에서 기대할 것은 없다. 교수들은 대학원 지도가 부수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논문을 발행하는 경험을 하면 관련 분야에서 연결고리가 끊어져있던 논리상에서 꽤 이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 다만 그런 듯한 경험이다. 실체는 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논문 작성 중 만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은 2가지 이다.

1.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논문을 쓰는 자

2. 지도교수 스타일에 맞추어 본업에 집중하는 자


대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박사진학, 지식, 커뮤니티, 학위(석사 졸업장) 4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는데 지식을 끝없이 갖고 싶은 사람들은 수업을 듣고 논문을 작성하는 내내 본인이 얻어갈 수 있는 이점들을 챙기기 바빴던 것 같다. 그 결과 다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노력도 더 많이 들어갔다. 그 결과가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우면 된거다.



논문 주제 과정 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


교수: 자 각자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골라 연구모델을 가져와보세요.

학생: 저는 재방문의도를 주제로 연구를 해보겠습니다.

교수: 최근에는 고객경험, 고객만족 과 같은 변인이 다양하게 연구되어있는데 어떠세요?


이를 리더와의 대화에 대입해보자.

리더: 자 각자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골라 회의 해봅시다.

팀원: 저는 A라는 서비스를 고객관리가 용이한 형태로 바꾸고 싶습니다.

리더: 최근에 전략적으로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일정 기간 동안엔 관리편의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재방문의도 혹은 고객관리 같은 콘텐츠의 집중하기 보다 저 상황에서 학생과 팀원의 감정을 생각해보자. 조금 이상하다. 나는 분명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미 정해져있는 걸 왜 묻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교수 입장에서 국내에 연구되지 않은 어려운 주제를 가져오면 바로 잡아야되겠지만 내뜻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연구하긴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지식을 끊임없이 본인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학생은 교수를 설득하는 과정을 길게 거칠것이고 논문을 마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박사 학위로 진학하고 싶은 사람들은 예외이다. 이미 교수와 많은 교류가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 혹은 학위(석사 졸업장)를 선택한 사람들은 교수가 생각한 범위 안에서 다소 순탄하게 마치더라. 논문에서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다소 줄이고 본인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본업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여지는 것 같다.


그래도 욕심을 버리기 어려운 것은 잘 안다. 논문 쓰는 과정 중엔 병을 달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끝내보면 알게 된다. 내 논문이 그저 사랑 스럽지만은 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만족감이 있으면 그만이겠지



대학원 진학에 고민이 될 때,

1)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어 자산화를 시키려는지

2) 지식 자산화와 비슷한 맥락으로 박사학위를 가지려는지(이 경우엔 처음부터 계획된 사람이 별로없다.)

3) 커뮤니티를 통해 이직이나 새로운 커리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싶은지

4) 석사 학위 졸업장이 필요한것인지


중복이 되더라도 명확하게 목표를 가지면 대학원 생활이 조금은 덜 고단할 것이다.

내가 얻은 것은 적절한 업계의 지식과 커리어의 전략적 선택과 석사 학위 졸업장이다.

강사생활은 접었기 때문에 석사 학위 졸업장은 그나미 쓸모 있진 않다. 좋은 동기들을 얻는것이 큰 자산이 되었다.


부록. 비용

장학금이 없는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학 학기에 800만원 정도 예상해보면 되고 MBA같은 경우는 더 비싸다.

총 4학기 3,200만원 정도 들었다. 이 외에 더 투자되어야 하는 비용은 논문쓰는 과정중에 들어가는 인쇄비, 스승의날 이벤트비용과 사람들과 만나면서 사용되는 작고 소중한 돈들이다. 이걸 다 계산해보면 4,000만원 정도는 소비 한 것 같다. 새로운 직업을 구할 때 이력서상에 대학원 한줄, 소중한 동기들을 얻은 기회를 생각해보았을 때 조금 고민스럽긴 하다. 하지만 우리 소중한 동기들은 언제나 좋아하고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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