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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며 [영덕 감성 숙소|인터마레]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을 보내다


글ㆍ사진  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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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면 내 안의 소음도 잦아드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보면 반갑다. 


영덕의 작은 길을 따라가다 마침내 만난 공간, 인터마레. '바다 안으로'라는 뜻을 지닌 이곳에서, 나는 바다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 거센 파도 소리도, 잔잔한 물결도, 시간의 흐름마저도 전부 내 것이 되는 듯한 순간. 인터마레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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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어느 작은 바닷가 앞에 위치한 '인터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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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높이의 두 건물이 바다를 바라보며 나란히 서있다. 굽이굽이 뻗은 길을 지나 무사히 A동 건물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화이트 톤의 건물이 제법 단정한 모습을 띄는 오늘의 영덕 감성 숙소 인터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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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체크인으로 인터마레 A동에 들어서 본다. 1층은 침실과 욕실, 2층은 부엌과 대형 자쿠지의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있는데 메인 공간인 2층으로 바로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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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향하는 돌음계단을 올라가면 구면인 작은 바닷가를 마주한다. 통창으로 펼쳐지는 바닷가의 모습. 방파제 위에 앉은 갈매기 무리, 헤엄쳐 뭍으로 올라오는 파도들, 바람에 일렁이는 깃발 등 잔잔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액자같이 통창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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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과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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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같은 오션뷰에 뺏긴 정신을 가다듬고 영덕 감성 숙소 인터마레의 2층을 둘러본다. 1층보다 넓은 공간에 부엌과 세탁기, 건조기가 있다. 바닷가와 인접한 숙소에 건조기가 있는 것은 매우 좋다. 여름날 바닷물에서 신명나게 놀던 수영복이나 옷가지들을 세탁기와 건조기로 보송하게 세탁 후 집으로 들고 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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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다이슨 드라이기, 전자레인지, 1화구 인덕션 등 없는 게 없다. 깔끔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에 맞게 전체적인 가구나 식기 등도 화이트로 깔끔하게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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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하얀 식탁 위에 투숙객을 위한 조식이 올려져 있다. 조식은 식빵, 계란, 우유, 딸기잼으로 구성되어 있다.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조식 메뉴에 호스트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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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음계단을 내려와 1층 침실로 가본다. 침실은 침대 밑에 또 다른 히든침대가 있어 최대 4명이 와도 거뜬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히든침대에 카메라를 올려두거나, 급하게 일거리를 처리하는 책상으로 쓰기도 했다. 위아래 침대 모두 푹신한 침구로 이루어져 있으나 몸집이 큰 성인 둘이 한 침대를 쓰기에는 조금은 좁아 아쉬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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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인터마레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그레이 색상이다. 집중과 동시에 나른함을 주는 어두움이다. 공간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너무 들뜨지 않았던 욕실 분위기가 좋았다. 게스트들을 위한 어메니티와 풍부한 수건들이 정겹다. 뜨거운 물이 콸콸콸 시원하게 나와서 긴 여행길의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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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전에 밖으로 나와서 숙소 앞 작은 바닷가를 걸어본다. 해파랑길이라는 리본이 바닷바람에 나풀거린다. 숙소 앞의 작은 바닷가는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줘서 그런지 큰 파도가 들이치지 않아 조용하다. 정말 고요한 바다와 조용한 동네. 빌딩 숲을 벗어나 수평선이 보이는 넓은 바다를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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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호스트가 추천해 준 가게에서 광어와 도다리회를 사 왔다. 신선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한 접시를 앞에 두고, 우리는 조용히 술잔을 부딪쳤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 혀끝을 스치는 바다의 맛. 한 점 한 점 입에 넣을 때마다 바다를 조금씩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조용한 공간에서 오롯이 음식을 즐기는 순간, 우리만을 위한 작은 세상이 펼쳐졌다. 바다를 앞에 두고, 바다의 맛을 음미하며, 그렇게 깊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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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형 자쿠지를 즐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저녁을 먹고 나니 칠흑 같은 어둠이 통창에 드리웠다. 비밀 그림같이, 그림 같았던 풍경들 위로 검정크레파스가 검게 칠해져 오션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자쿠지는 못 하게 되었다. 이렇게 어두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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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따뜻한 물속에서 우리는 가만히 숨을 골랐다. 자쿠지는 예상보다 컸다. 수영을 해도 될 정도의 크기.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물의 온기를 만끽했다. 입술만 촉촉하게 적실 맥주와 함께. 밤이 깊어 갈수록 조용한 숙소는 더 깊은 안락함을 선물했다. 


영덕 감성 숙소 인터마레에서의 밤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들었다. 파도처럼 잔잔했고, 물결처럼 부드러웠다. 도시의 소음과 빠른 걸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덧붙이는 이야기.

"너희들이 게 맛을 알아?" 예전의 유행어를 다시금 외쳐본다. '영덕'하면 '영덕대게'가 유명한데, 그 명성에 걸맞게 이곳저곳 대게 조형물들이 즐비해있다. 영덕까지 왔는데 게 맛을 안보고 갈 순 없다. 이미 여행 오기 전, 이번 여행지가 '영덕'이라는 것을 보고 '대게는 꼭 먹고 간다'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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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가까운 한 가게를 방문했다. 정말 다른 메뉴 하나 없이 딱 게만 파는 곳이라서 영덕 게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대게까지는 아니지만 중게 크기의 게 맛을 보았다. 갓 찜 솥에서 꺼내온 게 다섯 마리는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달큰한 맛이 한가득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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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서 인터마레와 대게로 눈도 입도 모두 즐거운 여행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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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김한솔
이윽고 얻게 될 완연한 행복을 위해 추억의 조각을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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