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영지
날이 밝은 아침, 새벽부터 조용히 내리던 이슬비는 늦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여행을 떠나게 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날씨는 늘 맑고 화창하길 바라지만 강릉의 가뭄이 심각한 만큼 오늘의 비는 반갑기만 했다. 오히려 모자람 없이 더 뿌려주길 바랄 뿐이었다.
강원도 강릉시 저동, 경포 해변과 경포호가 근접해 바다와 호수 모두 볼 수 있는 스테이 저동하녹으로 향하기 전에 먼저 호수를 찾았다. 강릉에 오면 꼭 보고 가는 바다는 어느 해변이든 동해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항상 눈에 가득 담고 오는 편이지만 강릉에 와서 경포호를 보러 가본 적은 없었기에 설레는 마음이었다.
저동하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포호는 38만 평의 자연 호수로 바다와 맞닿은 도로가 있고 평지 4.3km의 둘레길도 산책할 수 있었다. 흐린 하늘이지만 넓디넓은 호수를 바라보니 새와 오리의 유유자적은 여유를 찾고 쉼을 찾기 위해 떠나온 여행과 똑 닮아있었다.
호수의 넓은 면적에 아마도 지는 해가 물길 위로 떨어질 듯 보였고, 일몰이 기대되는 늦은 오후, 다시금 이곳을 찾기로 했다.
고즈넉한 동네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담은 스테이 저동하녹은 ‘별빛’과 ‘달빛’ 총 2개의 객실이 있었고 무거운 짐을 어서 내려두고 편안히 쉬기 위해 망설임 없이 별빛 동으로 향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간 넓은 마당은 숙소 입구까지 돌다리가 가지런히 놓아져 있었고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저동하녹의 문을 열면 넓고 긴 숙소 내부가 한눈에 보인다. 가장 안쪽, 약간의 단차를 두고 아늑하고 넓은 침대가 있었다. 포근한 침대에 누워보면 정면에 거실 끝 마당이 보이고 침대 옆 커튼을 젖히면 담장 앞에 심어진 식물이 얼핏 보이며 여유로운 시선을 두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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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거실로 향하면 차를 마시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도 세트와 실내 족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마련되어 있었다. 욕조에는 물을 받기 시작했고 그사이에 차를 우려냈다.
저동하녹 공간의 동선은 일자 형태로 연결성이 있어 두 가지 함께 즐기기 편리했고 좌식 형태의 마루 또한 한옥의 고즈넉함을 누리며 쉴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오면 시간이 어찌 이리 빨리 가는지, 일몰을 보기 위해 대문을 나섰다.
한여름이 지나가니 부쩍 짧아진 해에 서둘러 나오길 잘한 듯 경포호에 도착하니 벌써 넓은 호수 뒤로는 붉은 노을이, 호수 위로는 지는 해가 반영되며 저물기 시작했다. 둘레길을 걷고 뛰는 사람들은 모두 한 차례씩은 멈춰서 그 풍경을 담았다.
나 또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몰 시각 동안 멈춰 서서 꽤 오래 기억될 눈부신 장면을 눈과 뷰파인더에 남겨두었다.
돌아온 스테이 저동하녹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짙게 푸르러진 하늘과 한옥을 밝혀주는 조명은 공간과 무척 잘 어우러졌고 때는 이때, 마당에 준비되어 있는 불멍 시간임이 분명했다.
가을에 들어서는 밤공기와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불꽃을 바라보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며 강릉에서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시끄러운 알람 없이 눈 떠진 아침, 날씨는 어제보다는 맑은 듯 보였고 잠옷 차림 그대로 신을 대충 신고 마당에 나가 앉아 아침 바람을 맞으며 고요를 즐겼다. 어디선가 새소리는 들려오고 강릉 바람에 이파리가 부딪히고 나비가 날아 앉은 저동하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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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영지
머무름 속 시선의 장면을 담아내는 작가 박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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