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영지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데, 어느덧 우리는 지금의 계절에 머무르고 있다. 모호해지는 계절의 경계 속에서도 물이 들어가며 붉은색, 푸른색을 뽐내는 자연에 설레는 마음은 요동치고 찬 기운을 품은 바람에 바뀐 계절 내음은 벌써 겨울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우리는 대부도 황금산 동그라미 골 끝자락에 계절을 오롯이 담아내는 쉼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스테이 '사색사계(四色四季)‘로 향했다.
스테이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달리며 짙은 가을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대부도 바다와 만나는 바닷길, 평야에 베어진 벼들과 저수지, 맑은 하늘을 떼를 지어 나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점차 도심과 멀어지고 있었다.
부쩍 자연에 관심이 커진 터라 이조차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주었고 한 장면이라도 놓칠세라 도로의 좌, 우를 번갈아 보며 눈에 담았다. 길목 끝, 새소리만 들려오는 고요한 사색사계에 다다랐다.
대문을 열고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넓게 펼쳐진 사색정원과 그 뒤로 푸르른 뒷산이 품어 자연과 함께인 마당은 다인원이 머물 수 있는 만큼 넓은 바베큐 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텐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오후 네 시, 체크인하는 시각에 도착한 사색사계는 오후 해를 한껏 맞으며 실내를 밝히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을 가로막는 어떠한 건물도 없어 쏟아지는 빛줄기는 그대로 다이닝 테이블 위로 떨어졌고 그 덕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거실을 누릴 수 있었다.
사색사계 예약하기
가족과 함께 떠나온 사색사계, 예약 시 요청한 유료 이벤트 패키지를 통해 미리 준비되어 있던 테이블링은 조경과 미술을 전공한 호스트의 솜씨로 소중하고 중요한 날,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어주기에 더없이 충분했다.
함께 준비되는 와인과 과일 세팅까지, 오랜만에 떠나온 가족 여행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던 오늘은 사색사계의 환대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고 반겨주던 오후 햇살은 이후 일몰까지 이어져 붉게 물든 하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대 16인이 머물 수 있는 사색사계는 1층과 2층 모두 양 끝에 침실과 화장실이 있고 2층 야외 테라스에는 따뜻한 노천탕이 준비되어 있었다. 각자가 머물 방을 고르고 짐을 풀며 공간을 둘러보았다.
공간은 주인을 닮는다더니, 감도 높은 호스트의 감각이 많이 묻어나 있는 사색사계의 거실은 정원과 동네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었고 정원에서 장작을 피워 불멍을 할 수도, 추운 날에는 실내 화목 난로를 피울 수도 있었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주방에서 우리는 가벼운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금세 어둑해지려는지 하늘을 물들이며 진해지는 해에 아버지는 장작을 겹쳐 쌓기 시작하셨다.
계단을 올라 방과 야외 테라스 사이, 1층과는 분리되어 여독을 풀 수 있는 공간으로 빔 프로젝터가 있는 작은 거실은 1층에서 피워낸 불씨의 온기가 연통을 타고 더해져 높은 층고에도 아늑했다.
모두 거실의 다이닝 테이블로 모였다. 넓은 거실 창으로 바라보는 일몰과 등 따스운 화목 난로,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마시며 가족과 보내는 지금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이 시간을 즐겼다.
깜깜해진 하늘과 동네는 고요하고 또 고요했다. 그 덕분인지 조용할 날 없이 생각이 가득 차 있던 머릿속과 마음도 오늘만큼은 그저 평안한 안식일이었다. 그렇게 사색사계의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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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영지
머무름 속 시선의 장면을 담아내는 작가 박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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