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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그리고 머물다 : 일독일박(一讀一泊)


한권의 책, 그리고 머물다


WHY

한권의 책으로 일상의 결핍을 채우는 시간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쏟아내는 새롭고도 감각적인 자극들에 책 한 장, 책 한권에 오롯이 집중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은 “느림을 동반”하고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루이스 버즈비, 『노란 불빛의 서점』). 책은 “읽힐 때에만 온전히 존재하는 가능성”인, “음악의 악보나 씨앗 같은 것”이어서 그것을 움틔우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주의집중이 필요하다(레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좋은 책과 말일수록 천천히 읽고 의미를 곱씹어야 하는 ‘정신의 비용’은 필수지만 스마트폰 하나면 쉽고 지적 부담도 적은 방대한 양의 정보들에 접속 가능한 탓에 좀처럼 치르려 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의 진단처럼 책을 읽는 일은 이제 “시대를 거스르는 실천”이 되어버린 것도 맞다(박총, 『읽기의 말들』).



PEOPLE

서촌의 사이로 맺어진 사람들이 만든 공간, 일독일박


책은 사람을 잇고, 또 다른 책을 연결한다. “확실히 책은 사람을 부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는데(박총, 같은 책), 책과 관련한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서촌도 마찬가지. 서촌과 책이 자연스레 불러들인 인연들이 한데 만났다. 일독일박은 서촌의 작고 낡은 한옥을 사서 손수 고치고 매만지며 4년 넘게 살아온 젊은 부부가 자신들의 공간을 스테이폴리오에 맡기고 싶어 하면서 시작되었다. 한옥 본연의 미감을 살리면서도 시대 적절한 해석을 불어넣는 그들의 행보에 이사로 비워두게 된 한옥을 흔쾌히 내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LOCATION

서촌의 골목과 책 사이로 느리게 걷는 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서울 도심 속 그 흐름에 비껴나 있는 동네가 있다. 인왕산 자락 아래 경복궁 서쪽 마을, 서촌이다.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기억을 가득 품고 있는 좁고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펼쳐진다. 개발의 논리를 앞세워 매일 다른 옷을 새로이 갈아입는 서울의 풍경과 다르게 이곳에서만큼은 고즈넉한 골목길 사이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MAKING STORY

책과 함께 머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

일독일박의 주인 부부는 오래되고 낡은 누하동 도시 한옥을 현대 생활에 맞게 고치되, 고유한 한옥의 멋과 담박함을 살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매만졌다. 수선이 잘 이루어진 곳인데다 부부의 감성으로 세심히 가꾼 덕분에 건축적으로는 손댈 필요가 없었다. 다만 독채스테이라는 특성에 맞게 단정히 정리하고 비워낼 필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곳은 본래 옷방과 세탁실이 있었던 다락 아래의 다이닝 공간이다. 최대한 비워내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배치하고 독서를 비롯한 식사와 다도 등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도록 꾸몄다.



SPACE

책과 책 사이에 머무르게 하는 또 하나의 공간


느린 골목길 풍경을 지나 들어서는 일독일박은 책으로의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견인의 공간이다. 한줌의 자연을 마당 안으로 온전히 들이고 있는 디귿자 한옥은 비밀스런 중정을 품고 책과 사람을 자유로이 머물게 한다. 바람이 스미고, 바람의 결이 새겨진다. 책이 여는 세계에 나를 내맡기고 침잠하게 하는 하룻밤으로 책장을 넘기며 삶의 결을 다듬는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 한권의 책을 읽는 사색적 머무름으로 일상을 가다듬는 공간

DESIGN | 책의 품에 파고드는 서촌의 고즈넉한 한옥

MIND | 책의 이야기로 서촌의 장소성을 새롭게 해석한 사람들

PRICE | 새로운 대안이 되어줄 머무르는 도심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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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기훈 (@arc_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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