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의 조우

영화 미지와의 조우, 스티븐 스필버그, 1977

by 스텔라
common?quality=75&direct=true&src=https%3A%2F%2Fmovie-phinf.pstatic.net%2F20111221_212%2F1324477622666Ijhli_JPEG%2Fmovie_image.jpg 출처: 네이버 영화


미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미지와의 조우,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고 다층의 체험이었다. 변화는 예고 없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희박한 동시에 그럭저럭 가능해 보이는 확률에 의해 네리는 수많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사건 장소에 존재했다. 그리고 그 찰나의 경험이 네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네리 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네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미치지 않았어. 아빤 그대로야."


누구도 설명할 수 없으며, 누구도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체험, 알 수 없는 그것이 네리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은 지구에 속하지 않는 다른 세계의 리듬이자 파동이다. 네리는 자신 안의 무언가를 설명해 보려고 애를 쓴다. 애를 쓰면 쓸수록 자신이 살던 세계와 어긋난다. 네리라고 불리는 모든 것이 그의 세계에서 하나씩 사라진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네리는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것을 무시한 채 예전처럼 살 수가 없다. 네리 자신도 네리 주변의 사람도 네리의 세계도.


그것은 충동이나 집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떨쳐낼 수 없는 전환이다.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진실을 향한 선명한 좌표,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자신 안의 진실이 납득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도무지 답을 듣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삶을 삼켜버리는 종류의 의문. 단서를 찾아낸 네리는 그곳에 향할 때까지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아기 베리는 아직 그 무엇도 정하지 않았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다. 그의 세계는 완전히 열려 있다. 천진난만한 호기심과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향해 걷는 설렘이 있다. 그러기에 베리는 미지로 여행과 모험을 떠나듯 빨려 들어갔다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수 있다.


질리언은 베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가본다. 질리언의 안은 변하지 않았다. 오로지 베리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의 변화를 체감하며 눈을 뜰뿐이다. 베리를 찾기 위해 미지 근처까지 직접 가야만 한다는 진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다음 세계로 떠나갈 필요가 없다. 오로지 돌아오는 베리를 품에 안고 반가움과 사랑의 입맞춤을 해도 좋다.


군인들은 선택 없이 이전의 삶이 중단된 사람들이다. 여러 시대에서 그들의 좌표가 끊어져 있었다. 그들은 물리적으로 미지의 세계로 이동했고, 미지의 존재들과 조우했지만, 중단 외에 그 어떤 체험도 하지 못했기에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자신은 원한 적도 선택한 적도 없는 네리는, 유일하게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로 한 지구인이다. 그것의 네리의 운명인지 삶의 시나리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세계의 심장 박동으로 세계를 조우하는 자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그 이질적인 리듬을 끝까지 알고자 했다. 마침내 하나의 답이 그의 앞에 존재했을 때, 그는 평온한 미소를 지니게 되었다.


전환은 체험으로 끝이 났고, 비로소 그가 찾던 새로운 시작의 답을 만났기에. 지구의 사람들은 앞으로 네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미소를 지은 채 안녕을 빌어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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