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부엉이의 시선

[코펜하겐- 닐스보어의 길]

by STEMin
- 소요 시간: 약 1시간
- 주요 동선: 트리앙글렌역 → 뇌레브로역 → 아시스텐스 묘지(Assistens Cemetery) → 예거스보르가데(Jægersborggade) 거리


[5] 다섯번째 길: 닐스 보어 묘소 – 아시스텐스 묘지(Assistens Cemetery, Nørrebro)

이동: 메트로 M3 뇌레브로(Nørrebro)역까지 약 20분 + 도보 5분 + 산책 및 감상 30분

포인트: Section Q에 위치한 보어 가족 묘소. 인근에는 키르케고르, 안데르센, 외르스테드의 묘소


트리앙글렌에서 다시 메트로를 타면 세련된 쇼핑가와 대학가를 지나, 뇌레브로(Nørrebro) 역에 도착한다. 거리에는 그래피티와 벽화가 눈에 띄고, 이민자 커뮤니티가 만든 카페와 베이커리들이 골목마다 이어진다. 특히 주말의 이 거리는 자전거와 러닝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역에서 내려 몇 분 걷다 보면 묘지의 오래된 담장이 나타난다. 아시스텐스 묘지(Assistens Cemetery)는 코펜하겐의 문화적 기억을 품은 거대한 정원 같은 공간이다. 초록빛 나무들이 길을 따라 드리워져 있고,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묘역 사이를 오간다. 죽음을 기리는 공간이자 동시에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보어의 묘소는 Section Q에 있다. 작은 가족 묘역 속에 단정하고 소박한 묘비가 자리한다. 장식적인 기호도, 화려한 문구도 없다. 다만 묘비 위에 작은 부엉이 조각이 놓여 있다. 고대부터 지혜와 사유를 상징해 온 부엉이가 보어의 학문적 삶과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 아래는 “Niels Bohr, 1885–1962”라는 이름과 생몰 연도가 간결하게 새겨져 있다. 세계 물리학의 흐름을 바꾼 거대한 이름이지만, 묘비 앞에 서면 오히려 그 겸손이 크게 다가온다.


근처에는 덴마크 지성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이 잠들어 있다. 실존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C. Andersen), 전자기학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티안 외르스테드(H.C. Ørsted)와 같이 한 시대의 사상과 예술, 과학이 이 작은 구역에 함께 모여 있다.




[6] 마무리 길: 뇌레브로 Jægersborggade 거리 (식사 및 로컬 문화 체험)

이동: 아시스텐스 묘지 출입구에서 도보 5분

포인트: 로컬 카페·레스토랑·디자인 숍이 밀집한 거리. GRØD(건강식), Silberbauers Bistro(프렌치), Paesàno(이탈리안), Coffee Collective(스페셜티 커피) 추천


아시스텐스 묘지의 담장을 나오면, 길 건너 예거스보르가데(Jægersborggade) 거리 골목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뇌레브로 지역의 대표적인 로컬 문화 거리로, 감각적인 카페, 베이커리, 디자인 숍, 레스토랑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과 오래된 벽돌 건물이 배경을 이루고,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묘지의 고요와 강렬한 대비를 만든다.


“닐스 보어의 길”은 코펜하겐을 걷는 과학 산책로였다. 닐스 보어가 출생한 집에서 시작해 흉상, 연구소, 산책길, 묘소로 이어지는 동선은 한 과학자의 생애와 도시의 지성을 따르는 길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착한 뇌레브로의 거리에서 다시 일상의 활기 속으로 돌아온다. 잠시 카페에 앉아 도시탐험을 마무리한다.


(사진 출처(우): https://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neighbourhoods/street-guide-jaegersborgg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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