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림, 끝나지 않은 과제... 뇌가 ‘퇴근’을 거부하는 이유
새해가 밝고 연말에 밀렸던 일이 쏟아져 온, 오프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정해진 퇴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 문을 나서도, 진짜 퇴근을 한 기분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면을 확인하고, 상사의 메시지가 생각나 괜히 머리가 복잡해지곤 하죠. 가끔 이미 몸은 집에 와 있는데 머릿속은 아직도 오전 회의실에, 오후 보고서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한동안 저도 퇴근과 동시에 일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업종 특성상 주말까지 휴대폰을 체크해야 했어요. 메일함을 닫지 못했고, 내일 마감인 자료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의식적으로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샤워를 합니다. 일 생각을 씻어내는 마음으로요! “지금부터는 나의 시간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요. 이건 꽤 도움이 됐던 방법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가끔 미처 끝내지 못한 생각이 머리를 무겁게 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엔 정부 차원에서 ‘근무시간 외 상사의 연락을 자제하고, 응답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 제정이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일과 삶의 경계를 지키려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겠죠.
법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진짜 퇴근은 ‘내 마음’이 일과 떨어질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된다고요. 상사의 연락이 없어도 내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면 마음은 계속 일터를 맴돌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매일,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오늘 하루, 여기까지야. 이젠 놓아도 괜찮아.” 그래야 내일 또 힘내서 일할 수 있어요.
퇴근은 회사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오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가볍게 동네를 산책하면서 조금씩 나를 일에서 분리하는 감각을 익혀가는 거죠.
완벽하진 않아도, 매일 조금씩 일과 삶의 경계를 회복하는 것.
그게 지금의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모두 새해에는 일보다 스스로를 더 생각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