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며칠 밤, 무한재생으로 듣던 곡이다.
https://youtube.com/shorts/2V4H6V4nZh4?si=qJDbbBfJxWPn2Rex
투사가 사라진 곳은 텅 비어 있다.
그 낯선 감각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오후 퇴근길에는 알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운전대를 잡고 앞이 흐려지면 난감하다.
아무래도 운전이라는 행위는 무의식으로 넘어가는 순간 같기도 하다.
불교의 '팔고'가 종일 생각난다.
팔고;
생로병사 4고에 아래 네 개의 고통을 더해서 여덟 개의 고통이다.
1.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
사람이 사랑한다면 반드시 겪는 고통이다. 죽음, 관계의 소멸, 마음의 간극, 애정의 어긋남, 서로의 내면 변화, 배신 등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존재적 이별의 고통이다.
사랑은 덧없고, 관계는 변한다는 진실에서 오는 고통이다.
2. 원증회고(怨憎會苦); 싫어하는 이를 만나야 하는 고통
미성숙한 사람, 공격하는 사람, 과거의 상처를 건드리는 인물, 업으로 이어진 관계. 이런 이들을 마주치는 순간마다 생기는 고통이다. 원증회고는 투사와 그림자 통합의 장이다. 모든 감정적 소용돌이, 그리고 그런 인간관계가 만들어내는 사건들을 통한 성장 과정 그것이 원증회고의 정수이다.
3. 구불득고(求不得苦);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
인간은 욕망 없이 살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관계에 대한 바람, 안정성, 인정욕, 사랑받고 싶은 마음, 정의 구현, 영적 상승, 무의식이 원하는 것들. 그중 어느 것도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기에 인간은 고통을 겪는다.
욕망 자체는 고통을 만들어낸다.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위(無爲)와 내적 중심성으로 이동한다.
4.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음(五陰, Skandha) 즉,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가 요동쳐서 생기는 고통
색(色); 몸, 감각기관
수(受); 느낌
상(想); 인지·해석
행(行); 심리적 반응·의지
식(識); 의식, 자아감
오음은 계속 변하고, 붕괴하고, 생기고, 싸우고, 달리지고, 멈추지 않기에 인간은 끊임없는 고통을 느낀다.
몸, 감정, 생각, 욕망, 자아가 쉼 없이 흔들리기 때문에 생기는 고통
오음은 "나"가 아니다. 내 것이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은 생겨난다.
마음속 심해에서 건져 올린 조개껍질로 뒤덮여 형체도 보이지 않던 그 물체는
기억의 궤짝이었다.
그 속에는 그 고통들이 들어있었다.
나의 고통들을 묻은 물가에 가서
죽음을 애도해야 할 것만 같은 날이다.
장례식을 위한 무의식의 눈물은 이미 오후에 흘렸다.
물가에 갈 예정이다.
또 하나의 고통도 함께 보내주러.
모든 것에 대한 집착도.
그 어떤 것에도 기대하지 않는다.
제생무행(諸生無行); 일어나는 모든 것은 일어날 뿐, ‘나의 것’이라는 작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