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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의 열한가지 방어기제

자기의 붕괴를 막기 위한 더 극단적이고 공격적 방어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나르시시스트의 방어기제는 일반 사람들의 방어와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자기(Self)의 붕괴를 막기 위해” 훨씬 더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방어를 사용한다.

아래는 임상·정신분석·융 심리학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핵심 방어기제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1. 부정(Denial)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방어.

상대의 말, 사실, 감정, 증거 자체를 “없다”고 선언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자아가 붕괴될 것 같은 공포가 있기 때문에,

현실 자체를 지워버린다.


“그런 적 없어.”

“네가 잘못 기억하는 거야.”

“문제는 너야.”


2. 투사(Projection)

자기 내부의 수치심·공포·분노를 타인에게 뒤집어씌운다.

자신의 결함 → 상대의 결함

자신의 공격성 → 상대의 공격성

자신의 버려질 공포 → 상대가 날 버릴 거라는 공포


자기가 통제하는데 “너는 나를 조종해.”

자기가 공격하는데 “너는 왜 이렇게 날 공격해?”


3.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투사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기제.

나의 부정적 감정을 상대에게 투사한다.

그리고 상대가 정말로 그 감정을 느끼도록 상황을 만든다.

그 감정을 상대가 표현하면 → “봐, 너 그러잖아.”라고 확신한다.

이건 심리적 학대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구조다.


4. 분열(Splitting: 이상화 ↔ 평가절하)

세상을 흑백으로만 본다.

처음엔 상대를 완벽하게 이상화한다.

그림자가 드러나면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한다.

감정의 중간 지대가 없다.


“넌 내가 본 사람 중 최고야.” → “넌 최악이야.”

이 구조는 애착 불안 + 깊은 상처 + 미성숙한 자아가 합쳐져 생기는 것.


5. 이상화(Idealization) 이후 평가절하(Devaluation)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를 ‘대상’이 아니라

자기 자아를 보완해주는 거울로 본다.

그래서

상대가 나의 상을 비춰줄 때 → 과한 칭찬, 매력 어필, 집착적 호감

상대가 독립된 자기(Self)를 드러내면 → 분노, 거절, 공격


6. 합리화(Rationalization)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적·도덕적 이유를 급히 만들어낸다.


“네가 그렇게 해서 내가 화난 거야.”

“내가 널 도우려고 한 거야.”

“상대가 오해한 거지, 난 잘못 없어.”


7. 전치(Displacement)

본래의 대상에게 향해야 할 분노·수치심을

힘이 약한 상대에게 돌린다.


직장에서 모멸감 → 연인에게 분노 폭발

부모에게 받은 상처 → 파트너에게 투사 후 공격


8.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실제 감정을 인정할 수 없어서

반대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는 것.


무섭고 불안할 때 → 과하게 친절 또는 과하게 공격

끌리는데 → “넌 싫어” “사라져” 같은 폭언

이건 “내가 약해 보이면 죽는다”는 무의식에서 온다.


9. 자기애적 분노(Narcissistic Rage)

나르시시스트의 가장 위험한 방어.

아주 작은 비판, 지적, 경계 설정만 있어도

“존재 전체를 부정당했다”고 느끼며

폭발적 분노, 모욕, 비난, 공격을 일으킨다.

이건 감정 조절 실패가 아니라

자기 붕괴를 막기 위한 생존 반응이다.


10. 거짓 자기(False Self) 구축

가장 근본적인 방어.


나르시시스트는 진짜 자아가 상처투성이기 때문에,

자기를 대신 살아줄 “가짜 페르소나”를 만든다.


이 가짜 자아의 특징:

완벽

강함

무적

잘난 이미지

남보다 우위에 있음

감정 없음

약함 없음


이 페르소나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거짓말, 조작, 투사, 분열을 모두 사용한다.


11. 가스라이팅(Gaslighting)

투사 + 부정 + 현실 왜곡의 복합 방어.

상대의 기억을 흔든다

상대의 판단을 무너뜨린다

상대가 자신을 의심하도록 만든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나르시시스트가 의도적으로 악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아가 너무 취약해서

자기 붕괴를 막기 위해 상대를 통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 방어기제의 핵심 공통점

“내가 잘못했다”를 인정하는 순간 자기가 죽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진짜 감정을 다루지 못한다

사랑, 두려움, 상처—전부 분노와 통제로 변환된다.


상대를 독립된 존재로 보지 못한다

상대를 “내 감정을 해결해주는 대상”으로 본다.


상대가 경계를 세우면 공격한다

경계는 그들에게 “버림받는 신호”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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