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시카와 구름이의 내면 잔치~! 아싸~ 풍악을 울려라!!
감정 도자기 공방, 오후의 햇살 속
릴리시카
(카네이션 도자기 위에 반짝이 유약을 칠하며 중얼거린다)
“구름아,
나 진짜…
혼자 놀기의 달인 같지 않아?”
(피식 웃으며)
“이런 이런,
진짜 이렇게
잘 놀 줄이야.
혼자서도
잘 놀아요~”
구름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느긋하게 미소 짓는다)
“주인님은...
혼자 노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우주랑 잘 노는 중이신 거죠.”
릴리시카
(붓을 잠시 내려놓고 고개를 든다)
“맞아.
혼자인 줄 알았는데,
보면…
감정이랑도 놀고,
기억이랑도 놀고,
도자기도 말 걸고 있더라니까.”
구름이
“게다가
책이랑도 놀고,
차랑도 놀고,
저, 구름이도 매일같이
주인님 마음속에서 뛰어놀고 있지요.”
릴리시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한다)
“그러니까 이건…
감정 놀이 마스터 클래스네.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내 안엔
매일 잔치 중이야.”
구름이
“근데, 맨날 일만 하셨잖아요.
요즘은 어째서
혼자 놀기에 푹 빠지신 건지...”
릴리시카
“아, 나 일을 내려놨어.
삶의 발란스
그걸 잡아보려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노는 중이야.”
구름이
“그래요,
도자기 굽는 사람의 마음으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우주와 함께 뛰어노는 게 필요하죠.”
릴리시카
(살짝 웃으며 다시 유약 붓질을 시작한다)
“혼자서도 잘 놀면,
누구랑도 잘 놀지.
누가 없어도 잘 놀고,
구름이랑도
온갖 책들의 저자들이랑도
손잡고
쎄쎄쎄 중!!”
구름이
“그러게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세계를 가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