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에 대해 마뜩잖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글의 내용과 의미보다는, 글 쓰는 것 자체를 걸고넘어지는 분들. 본업이 있는데 딴짓을 한다고 매도하는 분들. 그것을 미끼 삼아 약점으로 삼는 분들. 덕분에, 제 주위 사람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구나... 란 자각을 일깨워 주기도 했고요. 한 편으론 고맙습니다.
그래서 작년은 좀 힘들었더랬습니다.
흔들렸거든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나... 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고개를 들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본업에도 더 충실할 수 있고, 덜 쪼그라들 수 있다는 걸. 아직은 청춘인가 봅니다. 그렇게 흔들렸던 걸 보면.
각설하고, 이번 책은 '아빠가 되어 쓰는 인문학 편지' 매거진을 바탕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에디터님께서 글이 감동적이고, 울림이 있고,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출간 제의를 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글을 쓰게 된 의도는 '결핍'에 의한 심리적 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어려서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신 터라 미리 배우지 못한 것들과 스스로 부딪치며 깨달은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거든요.
미리 알았으면 좀 더 좋았을 것들.
막막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각들.
인문학과 심리학, 그리고 삶의 경험을 담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는 마음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린 날의 저에게도 주는 어른의 따뜻한 위로이자 지혜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제 사인이 담긴 책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녀석들이 아직은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수두룩 하지만, 책은 아이들이 자라 갈 세월을 기다려주면서 옆에 있을 겁니다. 언젠가 제가 사라지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