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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6. 2020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겸손과 용기를 한 번에 얻게 될 것이다.

요즘 출근하는 당신의 마음을 묻고 싶다.


잘 나가서 가슴이 벅찬가?
아니면 일이 안 풀려서, 남들보다 잘 못 나가서 숨이 벅찬가? 


만약 당신이 전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할 것이다'라 말할 가능성이 높다.

나처럼 하면 되는데 왜 못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열정은 뜨거워지고, 주위 사람은 타버린다. 어느새 "라떼는 말이야" 또는 "When I was..."가 남발되는 중이다.

그러나 자신은 그러한 상황을 모른다. 취한 사람은 자신이 취한 줄 모른다. 나는 안 취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취해있는 법이다. 깨어나야 그것을 알게 되는데, 애석한 건 깨어난 후에는 기억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모든 실패는 그 사람들이 '노력', 아니 '노오오오력'을 안 해서인 것으로 결론 난다.


반대로, 출근하는 마음이 무거운 사람에겐 '모든 것은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어차피 회사는 조직으로 굴러가고, 나 하나 무엇을 시도해봤자 안된다는 생각.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몸도 마음도 쪼그라든다.

무기력은 학습되고, 학습된 무기력은 또 다른 무기력을 낳는다. 동력이 필요하지 않은 무한동력처럼 무기력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슬럼프도 학을 떼고 갈 만큼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이다. 모든 것은 불가능하고, 어떤 것이든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은 하루하루를 괴롭히는 스스로의 적으로 탄생된다.


그러나, 내가 장담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누구의 마음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떨어지고, 밑바닥이었다 살아나고. 항상 하늘을 날고, 언제나 땅을 기라는 법은 없다. 그것은 내가 그대로 있어도 일어나는 일이다. 즉, 회사라는 조직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때가 있고, 내가 무언가를 하려 해도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회의할 때, 한 선배가 푸념처럼 뱉은 말이 떠오르는 이유다.


"야, 원래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


묘했다.

잘 나가는 사람에겐 겸손의 마음을, 넘어져 있는 사람에겐 용기를 주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열정이 다른 사람을 태워버릴 정도로 뜨거울 때, 진행되지 않는 일에 낙심하였을 때.

이 말을 떠올리며 나 스스로를 추스르고, 용기를 내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없을 것 같은 가능성을 찾아내는 인사이트를 얻게 된 건 덤이다.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자만과 모든 건 불가능하다는 착각을 벗어나면 생각보다 보이는 게 많다.


출근길, 집을 나서기 전.

이 말을 딱 세 번만 읊조려보자.


겸손과 용기를 한 번에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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