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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05. 2021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시간은 '자신과의 제로섬'게임이다.

시간에 대항해야 하는 이유


전력을 다해 시간에 대항하라.

- 레프 톨스토이 -


시간은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시간을 저가 센다. 아니,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간은 인류를 세월이라는 감옥에 가둬 놓았다. 그 감옥에 갇힌 존재는 하염없이 무기력하다. 시간으로 인해 유한한 존재가 되고, 유한한 존재는 언젠간 사라진다는 명제 속에 그저 시간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특성을 지녔다.

어찌 보면 이것이 시간의 가장 강력한 힘이자, 시간 아래 우리가 무릎을 꿇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의 셈에 따라 우리는 노쇠하고 젊음으로 회귀할 수 없다. 그렇게 시간은 야멸차게 우리를 밀어붙인다. 되돌릴 수 없는 일직선의 무례함에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시계를 부순다고 그 '시간'을 어떻게 할 순 없다.


그러나, 레스 톨스토이가 말했듯 우리는 시간에 대항해야 한다.

그것도 전력을 다해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는다. 시간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의미는 내가 내 삶을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뜻이다.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존재라도, 숨은 내가 쉬어야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무엇을 할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시간에 대항하면 할수록, 우리는 보다 많은 통제권을 시간으로부터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시간은 내어서 살아야 한다.

시간 나는 만큼 살지 말고. 내 젊은 날을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것이 바로 '시간 나는 만큼'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다시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나는 아마도 시간을 내어서 살지 못하고, 시간 나는 만큼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나는 내 지금의 삶을 돌아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못된 고집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난날을 후회해봤자 시간 낭비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보기 좋게 그리고 호기롭게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시간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과거'와 '미래'다.

과거에 얽매이게 하거나, 미래를 담보로 '지금'을 잊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그야말로 무기력하다. 스스로를 과거라는 감옥에 가두고 이도 저도 못한다. 작은 말뚝에 묶인 아기 코끼리가 커서도 그 말뚝에 묶여 꼼짝 못 하는 것처럼. 그 말뚝 정도는 쉽게 뽑아버릴 수 있는 힘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말 그대로 과거가 사람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미래에 저당 잡힌 사람도 있다.

더 나은 앞날을 위해 오늘 정도는 희생해도 된다는 정서가 가득하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갈아 넣으려는 마음. 언뜻 합리적인 희생처럼 보이지만, '나'는 '지금'을 살지 '미래'를 살지 못한다. 그러하므로 오늘을 갈아 넣는다는 뜻은 '나'를 갈아 넣는다는 뜻이다. '나'가 없는 오늘과 미래엔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시간은 교묘히 우리를 과거와 미래에 가둬둠으로써, 시간에 대항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아주 의미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바로, 순간의 순간을 쪼개어 나를 의식하는 것. 지금을 만끽하는 것이 바로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건 바로 '나'이며, '나'는 지금을 살고 있다는 걸 잊지 않으면 그 자체로 우리는 시간에 대항할 수 있다.


둘째, 생산하는 삶을 산다.


시간이 말 그대로 '순삭'될 때가 있다.

이처럼 순식간에 삭제되는 시간은 열정을 불태울 때나, 무기력하게 보내는 그 둘 모두에 해당된다. 무언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때 그 쾌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무언가에 멍하게 빠져 있다 정신 차려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에 대한 불쾌감 또한 자아를 흔들 정도로 강력하다.


'순삭'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다름 아닌 '생산'과 '소비'다.

그 소중한 시간이 지나갔을 때, 남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쾌감과 불쾌감을 구분 짓는 것이다. 


'생산'은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시간이 무자비하게 지나갔다고 한들, 나에게 들려진 무언가가 있다면 나는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게 아니다. 그 '생산물'은 무형과 유형의 것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 또는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무엇이라면 그걸로 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시간에 무자비하게 당했던 때는 그저 '소비'하는 삶을 살 때였다.

무기력하게 누워 다른 사람이 올린 SNS 피드나 가십거리 뉴스만 보던 그때. 무언가를 '생산'해보자는 결단과 오기가 명치끝으로부터 올라왔고, 그때부터 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확실히, 생산하는 삶을 사니 시간에 억눌린 느낌은 점점 덜해갔다.

여전히 나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생산물'을 늘려 가며 나는 시간에 대항하고 있다.


시간에 대항하면 할수록 내 생산물은 늘어나고, 그 늘어난 생산물은 나에게 또 다른 시간과 기획 그리고 수익이라는 또 다른 선물도 가져다준다.


무어라도 생산하자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쓴다.


셋째, 시간을 탓하지 말고 시간 덕을 본다.


시간의 속성에 우리가 무지막지하게 당해왔다면, 그것을 반대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즉, 시간을 탓하기만 하지 말고 시간 덕을 보는 것이다. 시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연속성'과 '영속성'이다. 끊임없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오래 계속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우리는 '꾸준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하나 글을 쓰면 그것이 이어져 많은 글이 쌓인다. 쌓인 글은 힘을 발휘하는데 시간의 '연속성'과 '영속성'을 그대로 답습하여 그 에너지를 내재화한다. 질량이 늘고 밀도가 단단해진 글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정도로 중력을 발휘한다. 글을 많이 쓰고 모아 놓은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엇인지 이해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인기가 역주행하는 연예인들을 봐도 이러한 특성을 잘 알 수 있다. 역주행함과 동시에 사람들은 그들이 쌓아온 발자취를 그제야 알아보고 호응하게 된다. 역시, 역주행은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란 걸 대중들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살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서둘지 말고, 조급해 말고, 당장 변명하거나 해명하려 하지 말고. 그러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거나 소멸되는 것들이 우리 삶엔 한가득이다. 이 또한 시간의 속성임을, 나는 그래서 시간을 탓하기보단 시간 덕을 많이 보려 노력한다. 내 능력 밖의 것을 '시간'이 가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그 속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간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자본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시대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불평등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시간을 살수 있다한들, 얼마나 많이 그리고 시간에 영민하게 대항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간은 '타인과의 제로섬' 싸움이 아니란 것이다.

시간은 '자신과의 제로섬'게임이다.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니, 그보다 더. 나는 왜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산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전력을 다해 시간에 대항해야 하는 이유.

그 이유가 내 마음속에 선명하게 자리매김하면 할수록, 우리는 시간에 좀 더 잘 대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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