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MIT Essential Knowledge 시리즈 중 하나인 'Robots'를 번역한 책이다. 이 시리즈는 얇으면서도 교양 수준의 과학 기술, 사회, 철학 주제의 글을 정리해 준다. (MIT Essential Knoweldge Series는 여기를 보면 리스트가 나온다)
이 책의 저자 배경을 보면 이렇게 소개한다. '미국 듀크 대학교 정치학과 및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예일 대학교 신학 대학원에서 윤리학 석사 학위를, 미시간 대학교에서 미국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경영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정보 기술과 경영학의 최신 동향을 연구하고 있다.'
즉, 저자가 매우 다양한 공부를 했지만 근본적으로 기술 전문가는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이 로봇에 대한 책이기는 하나 로봇공학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2016년 기준으로 지금까지 나온 로봇에 관련된 많은 주제에 대한 현황을 소개하고, 여러 연구자나 사상가의 생각을 정리 요약해서 보여준다.
로봇의 개념, 역사, 각종 SF 영화와 소설에서 나타난 로봇, 로봇의 기본 기능과 패러다임, 자율 주행차, 전투 로봇, 로봇과 일자리, 그리고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 향후 전망을 하나 하나의 챕터에 담고 있다.
로봇 전문가 보는 일반인이 현재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읽어도 별로 어렵지 않아 할 것이다.
세 명의 역자는 모두 광주과기원 기초교육학부 교수들이고 발전사회학, 인지 심리학, 과학 계산 등을 전공한 분들이다. 별로 오류가 보이지 않게 잘 번역하신 것 같다. 한국공학한림원 추천도서이라고 하는데, 공학한림원에서 추천할 수준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로봇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기본 입문서로 아주 좋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로봇 만드는 법이나 로봇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안 나온다. 저자의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