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입술의 모양이 되곤 한다.
요즘 시도때도 없이 너와 결혼하는 상상을 한다.
아침에 잠을 이불처럼 걸치고 들어가지 않는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으면서도
작은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자리에서 집에가고 싶단 생각을 하다가도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가도
너와 결혼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토요일 오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른한 모습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는다.
어느 새 입술은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던 입술의 모양이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