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by 스틸앨리스


김연수 소설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게 된다고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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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문장에 공감한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난 뒤 내 삶의 결이 분명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 줄 한 줄 단어를 고르며 꾹꾹 눌러쓰는 과정은 단순히 글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고 싶어졌다. 이 점에서 작가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진실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쩐지 반문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다른 장면도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수백 권의 책을 남기고, 수많은 말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 이들이 막상 현실 속에서는 말 바꾸기를 서슴지 않고, 주관적 논리에만 갇혀버리는 모습을 마주할 때다. 글로는 거대한 산처럼 보이지만, 삶으로는 작은 모순 앞에서도 흔들리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나는 적잖은 실망을 느꼈다. 그렇다, 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글을 쓴다. 글이 인간을 완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을 조금 더 정직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은 있기 때문이다.


“글은 우리를 완성하지는 못해도, 우리를 돌아보게는 한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조금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글은 인간을 단련하지만, 인간을 완성하지는 못하겠구나. 결국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일 뿐이며 글이 아니라, 삶의 몫이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든다.


매일 조금씩 새로운 단어를 아는 것. 자주 보고 지낸 사람들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일상에서의 평범함을

다르게 느끼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긍정적인 면에서) 우리는 이런 사소함을 간직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풍부한 생각을 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괜찮은 사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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