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도둑년이었다: 그리고 기록이 되었다. >

“훔칠 수 없는 것에 대해”

by 새벽에 쓰는 여자


“도둑년”이라 불린 날, 나는 기록을 시작했다.

이 글은 침묵당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자,

누구도 훔칠 수 없는 나만의 저작권 선언문이다.

내 아이가 읽게 될, 엄마의 증언.





2024년 6월 30일,

나는 도둑년이 되었다.


신혼집 거실에 앉아 있던 시어머니는

짐을 싸는 내게 소리쳤다.

“저 도둑년이 뭐 훔쳐가는지 잘 보고 찍어놔!”


나를 향한 그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나의 이름을,

내가 견뎌낸 모든 시간을 지워버렸다.


도둑질한 건, 내가 아니었다.

내 삶을, 내 마음을, 내 아이를

훔쳐간 사람들이 따로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죄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세상은 언제나, 약한 쪽에게 쉽게 침묵을 강요하니까.


그렇게 그 모든 걸 내어주고도 돌아온 말은,

“도둑년”이었다.


아기 옷이 담긴 박스는 아파트 복도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나는 그 박스를 끌어안고, 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날 이후, 나는 기록을 시작했다.

그들이 던진 말 한마디,

그날 복도에 나뒹굴던 아기 짐,

아무도 몰라준 내 분노와 수치,

그 모든 걸 잊지 않기 위해 단어를 붙잡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기록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증거가 된다는 걸.

‘나만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판단 앞에 서야 할 순간,

말보다 강한 건 언제나 문장이었다.


내 감정과 시간과 상처가 담긴 글은

더 이상 흩어진 기억이 아니라

한 편의 저작물이 되었다.

누가 뭐라든, 이건 내 것이다.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나의 서사.



“엄마, 나는 왜 아빠랑 안 살아?”

아직 말을 못 하는 아기지만,

그 아이는 매일 침묵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 침묵 속 질문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나는 내 이야기를 내 언어로 남긴다.


언젠가, 아이가 이 글을 읽게 되는 날이 온다면

‘우리 엄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싸웠구나’

그렇게 느껴주기를 바란다.


나는 작가가 아니다.

출판 계약도, 화려한 수식도 없다.

그러나 내 이야기는 살아 있다.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그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는 이야기.


누구도 내 이야기를 허락 없이 왜곡할 수 없게.

누구도 내 아이의 삶을 허락 없이 정의하지 못하게.

내가 쓴 모든 문장은

‘엄마로서’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나임을 증명하는 문장이다.


저작권은 법이 아니라 선언이다.

나는 나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고,

나의 사랑에 기록을 남긴다.

누가 함부로 훔치거나 지워버리지 않도록.


이것은 ‘기록의 권리’이자,

존엄의 선언이다.

나는 더는 침묵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내 이야기를 훔치지 못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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