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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을은 헤어짐의 계절 같다고

秋はどうしても別れの季節みたいで I 이손끝

by 이손끝

오키나와의 가을은 2주 정도구나.
한국도 점점 짧아지는 듯해.
11월 들어 이미 끝난 것 같기도 해, 가을이라는 계절이.
沖縄の秋はだいたい二週間なんだね。
韓国の秋もだんだん短くなってきた気が する。
11月に入って、もう「秋」という季節は終わってしまった気さえする。


가을, 계절, 겨울, 이별, 사랑, 화사, good goodbye, 음악.png ©이손끝



평소에 음악을 잘 듣지는 않는데,
이 계절에 꼭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어.
普段はあまり音楽を聴かないんだけど、
この季節になると必ず聴くプレイリストがあるの。


잔나비__ A thought on an autumn night(가을밤에 든 생각)
검정치마_- 'EVERYTHING'
이소라_Don’t Say It's Not Love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짙은_잘 지내자 우리

JANNABI(ジャナビ)「A thought on an autumn night(秋の夜に浮かんだ思い)」
The Black Skirts「EVERYTHING」
イ・ソラ「Don’t Say It's Not Love(『愛じゃないと言わないで』)」

ジッテン(Zitten)– 「元気でいよう、僕たち」


최근에 한 곡을 더 추가했어.
화사(HWASA)라는 가수가 부른 'good goodbye'.
最近、一曲を新しく足したの。
ファサ(HWASA)の「good goodbye」。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우아할 거야 さよならは私たちを痛ませるけれど気高くなる
나 땅을 치고 후회하도록 넌 크게 웃어줘 私が地団駄を踏んで後悔するくらいあなたは大きく笑って
goodb-ye

눈물은 고이고 찬란하게 빛나 涙はたまり、まばゆく光る
우린 좋은 안녕 중이야 私たちは今、いい「さよなら」の最中にいる

고맙단 말 대신 전할게 「ありがとう」の代わりに—
goodbye good goodbye

세상이 나를 빤히 내려다봐도 世界がじっと私を見下ろしていても
내 편이 돼 줄 사람 하나 없어도 味方がいなくても
Don't worry it's okay
난 내 곁에 있을게 私は私のそばにいる
I'll be on my side instead of you



이별 노래겠지?

그런데 단순히 사랑과의 이별이라기보다는 지나간 어떤 한 때와 헤어지는 노래 같기도 했어.

그리고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것에 대한.

別れの歌だよね?

でも単なる恋の別れというより、過ぎ去ったある時代と別れる歌に聞こえたの。

そして、一人に残されることを怖れないって決める、その気持ちについての歌でもあると思った。


청춘11.PNG 뮤직뱅크 251017 방송 캡처


화사가 10대 때부터 친구였던 같은 그룹의 멤버 휘인과 같이 공연한 영상을 보고,

며칠 전에 친구가 이렇게 문자를 보냈어.

ファサが10代の頃からの友だちで同じグループのフィインと一緒に立ったステージ映像を見て、

この前、友だちからこんなメッセージが届いた。


나의 청춘은 선배였어.
私の青春は、先輩だった。

이 영상을 보니까 선배 생각이 나요.
この映像を見たら、先輩のことを思い出しました。


친구, 우정, 이별, 가을, 늦가을, 단풍 드는 시기.JPG 나의 청춘, 나의 시절



문자를 보낸 친구는 외국에 있을 때 같은 회사에 다니고 같이 살았어.

2년 정도였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데 평생을 함께 한 느낌이 있어.

먼 타지에서 외롭고, 서툴고, 어디 구석에 고꾸라져서 우는 날이 많았는데,

서로를 껴안고 잘 웃으며 버틴 것 같아.

その友だちは、私が海外にいた頃、同じ会社で働いて一緒に暮らしていた人。
二年くらいだったかな。長くはないのに、一生を共にしたみたいな感覚がある。
遠い異国で寂しくて不器用で、隅っこでしくしく泣いた日も多かったのに、

そんな私たち、抱きしめ合ってよく笑って、なんとか踏ん張ってきたね。


매 순간 빛나지 않았던 게 분명한데 돌아보니 그 순간 자체로 눈이 부시더라.
すべての瞬間が輝いていたわけじゃないのに、振り返るとその時間そのものが眩しい。


그런 시간이 지나가고 우리는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조금 늙기도 했을 텐데,

내가 생각하는 청춘의 한 챕터를 같이 보낸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그 시간들을 용케 잘 보냈구나, 후회 없이 잘 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そんな時間が過ぎて、私たちは誰かの妻になり、子どもの母になり、少し年も重ねて。

「青春の一章」を一緒に過ごした人がそう言ってくれるから、

あの時間をうまく送り出せたんだ、悔いなく上手に別れられたんだって思えたよ。


가을은 아무래도 헤어짐의 계절 같아.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그때의 기억들을 이제 담담하게 손을 흔들며 보낼 수 있을 정도로.

秋は、やっぱり別れの季節みたい。

音楽を聴くとよみがえるあの頃の記憶たちに、今なら静かに手を振って見送れるくらいに。


짧아서, 아쉬워서, 붙잡고 싶다기보다는

담백하게 "안녕, 내년에 보자." 이런 느낌으로.

이제 나는 가을을 그렇게 느껴.

good goodbye 가사처럼 나는 어떤 시간들과 '좋은 안녕' 중이야.

短いから、名残惜しいからといって、ぎゅっと掴んで離さないんじゃなくて、

淡々と「じゃあね、また来年」と言える感じで。

今の私は、秋をそんなふうに感じている。

「good goodbye」の歌詞みたいに、私はいま、いくつかの時間たちと“いいさよなら”の最中にいる。


https://youtu.be/vxCgYU92WbQ?si=RTjHZLpnUfAlSUeD


덧붙이는 말,

일본어 번역본을 본 아키코가 말하더라고요.

손끝에게는 가을이 이별의 계절이구나.
내게 이별의 계절은 봄인 것 같아.
오키나와 가을은 외로울 정도로 춥진 않아서 그런가 봐.


오키나와는 사실 일본 본토보다 대만보다 더 가까운 곳이죠.

그래서인지 언제나 햇빛이 쨍한 더운 계절이 생각납니다.

더운 나라의 사람들은 날씨가 아니라면, 외로움이나 안으로 침잠되는 기분을 언제 느낄까요?

아마도 계절감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긴 했습니다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부디 이 글 보시는 작가님 모두 좋은 안녕 하시는 가을이 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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