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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라 Oct 27. 2018

3.2 시간을 소중히 하라

- Time Management

스케줄(Schedule)


작성방법

   많은 성공자들 중 대부분은 3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자신의 장기 계획의 일부일 경우에는 그 일에 의미 부여가 남다를 수 있다. WBS가 준비되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30년간의 스케줄을 작성해 보라. 이를 위해서는 WBS 가지의 맨 말단의 단기 목표인 워크 패키지들 간의 선후행 관계 또는 병행 여부를 고려하여 일의 순서를 정해야 한다. 순서가 정해지고 나면 각 워크 패키지들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기간과 시작 시점을 추정하여 최종적인 WBS 스케줄을 완성할 수 있다.



   전체 WBS 스케줄이 완성되었다면 실질적인 실천 계획(action plan)을 작성하기 위하여 가까운 시일의 워크 패키지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활동(activity)들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이란 워크 패키지의 완성에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현시점으로부터 약 1 ~ 3년 정도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들이 정의되고 나면 각 활동들 간의 선후행 관계와 동시에 수행해야 할 활동들에 대한 병행 여부를 고려하여 그 순서를 설정해야 한다. 이들의 순서가 정해지고 나면, 각 활동들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간을 추정하고 그 시작 시점을 반영함으로써 실제 수행에 활용이 가능한 활동 스케줄을 완성할 수 있다.



활동 체크 테이블(activity check table)

   추가적으로 매월 수행해야 할 활동들에 대한 체크 테이블을 활용하면 자신의 과업을 스케줄에 맞추어 성실히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달성하고자 하는 단기 목표인 워크 패키지와 그에 대한 당월(當月) 활동들을 기재한 '활동 체크 테이블'을 책상 앞에 붙여 두거나 소지하고 다니면서 활동들의 매일 수행 여부를 체크하는데 활용할 경우 작심삼일을 넘기고 활동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진행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하고자 하는 후속 활동들이나 기타 추가하고 싶은 워크 패키지 또는 활동 목록이 떠오를 때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 하단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두면 해야 할 과업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놓치지 않고 추후 계획에 반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olling wave planning

   글로벌 표준 PM 지식체계에서는 rolling wave planning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 개념은 가까운 시일(near term)에 대해서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만, 미래 시점에 대해서는 상세 계획이 쉽지 않으므로 상위 수준의 계획(high-level plan)으로 놔두고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미지(unknowns)의 부분에 대한 규명이 가능해질 때 반복적으로 상세 계획을 점진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계획 수립 방법을 말한다. 점진적 구체화(progressive elaboration)의 대상은 개별 활동의 계획뿐만 아니라 WBS의 세부 목표 영역까지도 포함된다. 즉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세부 목표들과 활동들은 얼마든지 추가, 삭제, 변경,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로서 계획은 다이내믹하게 변경되면서 만들어져 가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기에 최초에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있다.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므로.



Time의 의미


차원 이야기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 시간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살펴보자. 시간의 의미를 알려면 먼저 차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인 3차원 세계에 ‘시간의 축’을 더하면 4차원 세계가 된다. 4차원 세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영화를 보면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의 축을 따라 전개되는 장면들이 하나의 롤필름에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하나의 시공에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의 영화를 보여주는 롤필름 하나가 하나의 4차원 세계인 셈이다. 



   그런데 그 영화의 어느 한 시점에서 주인공이 다른 문을 통하여 다음 장면으로 이동한다면, 그 영화는 또 다른 롤필름으로 전개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시간 축을 따라 무수한 시점에서 무수한 방향으로 그의 미래를 전개해 나갈 수 있으므로 주인공이 펼칠 수 있는 영화의 롤필름 수는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 즉 무한한 수의 개별 4차원 세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4차원 세계를 무수한 시점에서 무수한 방향으로 ‘무작위 (random)의 축’을 따라 전개하면 차원의 세계는 5차원으로 확장하게 된다. 4차원과 5차원 세계로의 확장을 이해했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으로부터 0.00000001초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을까? 예측 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짓이다.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시공은 무수히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지금 현재 바로 이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지 무한한 가능성만이 열려있을 뿐.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큰 방향을 잡고서 현재에 깨어 있으며 그 가능성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물론 중간에 어떤 방해나 환경 변화 등의 외부 영향으로 인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미시적인 방향의 변경이 발생할 순 있으나,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거시적 큰 방향을 가지고 있다면 본 궤도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으므로 그러한 변경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방황하고 힘든 이유는 그 큰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미래의 그림을 선택하고 그 미래를 구현하기 위하여 현재에 집중하는 데에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논리적 사고 구조를 기초로 미래를 예측하려 든다. 한 개인의 생각은 전체를 통찰하지 못하는 편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편견에 사로잡혀 예측한 미래는 틀릴 확률이 아주 높다. 정말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구비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으로부터 공통분모로 뽑아낸 집단지성을 활용해 보라. 진실로 미래의 예측을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논리적 사고 구조가 편견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논리적 사고 구조는 현재까지 자신이 쌓아온 지식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모든 무작위의 가능성에 대한 황당한 예측을 방해하여 내가 보고 싶고 볼 수 있는 미래만 보게 한다.
   무한히 존재하는 미래 중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미래 세상에 대한 예측을 미래학자들은 단지 이야기할 뿐이다. 그들이 예언하는 미래 세상이 이후 우리 앞에 도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편견된 논리적 사고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우주의 무한한 싱크탱크 (think tank)에 접속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새로운 세상의 그림을 그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모두 함께 노력하며 현재를 즐기는 데 있다.

What is Time?
   그러한 면에서 영화 'About Time'은 우리에게 시간에 대한 사색과 깊은 성찰을 통하여 현재를 즐긴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해준다. 뭔가 실수를 한 경우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와 같은 생각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수작이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과 그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꼬이거나 잘못되었을 때 어두운 곳에 들어가 눈을 감고 주먹을 불끈 쥐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만들어낸다. 여기까지라면 이 영화도 시간 여행을 다룬 다른 영화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아들에게 시간 여행의 진미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아보라고. 처음에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를 살면서 느껴보라며. 똑같은 상황을 두 번 반복하면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장면은 다음과 같은 독백과 함께 우리에게 시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난 시간 여행에서 마지막 교훈을 얻었다. 이제 난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를 위해서라도.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린 우리 인생의 하루하루를 항상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영화 'About Time' 중에서)

   살다 보면 시간을 물리고 싶은 때가 자주 생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시간을 물릴 필요가 없이 현재에 깨어 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당신이 지나고 있는 지금이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시간이며 그 지금들이 모여 당신만의 전무후무한 멋진 인생 롤필름이 만들어지므로 그냥 그 시간 여행을 즐기라고. 

What is Present?
   '현재'는 영어로 'present'이지만, 'present'에는 '선물'이라는 뜻도 있다. 두 말을 같은 단어로 쓰는 이유는 현재가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지금 바로 주어지는 이 시간이 선물인 셈이다. 누군가로부터 매 찰나마다 선물을 받는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지금 당신에게 그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그러한 현재를 소중한 선물로 여기지 못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와 미래라는 관념의 시간 속에 매몰되어 있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선물로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는 단지 생각 속에만 있는 것이어서 생각으로만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를 하면서 과거의 시간 속에 있거나 걱정을 하면서 미래의 시간 속에 갇혀 지낸다. 과거와 미래는 필요로 인해 생긴 관념론적인 용어에 불과하다. 과거는 후회하는 데 사용하지 말고 반성을 통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디딤돌로 사용하라고, 미래는 걱정을 하는 데 사용하지 말고 계획을 설계하는 데 사용하라고 생긴 말이다. 즉 과거와 미래라는 말이 있는 것은 그 둘을 이용하여 지금의 현재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함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현재에 집중하고 깨어있으면 항상 새 날을 맞이할 수 있다. 염원의 염(念) 자은 마음(心)과 지금(今)의 조합어로서 마음을 지금에 두어 오롯이 집중한다는 뜻 혹은 마음에 지금을 두어 그 마음 작용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알아차리고 깨어 있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을 지금에 두든 지금을 마음에 두든 둘 다 모두 현재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어라는 것을 의미이다. 깨달은 사람을 부르는 각자(覺者)를 깨어 있는 사람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과거와 미래의 괴로움과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에 깨어있음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를 선물로 받아들여 즐길 줄 아는 깨달은 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이 땅(ようい,どん!)'이라는 말은 달리기 출발선 상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출발을 알리는 일본 말이다. 경상도에서는 달리기 시합을 할 때 이 사투리를 아직도 쓰곤 한다. 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이 '요이 땅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대입 시험에 합격하면, 박사가 되면, 대기업에 취직하면, 결혼을 하면, 좋은 아파트를 사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야. 그때까지만 좀 힘들어도 참자!' 실제로 달리지도 않고 계속 달릴 준비만 하고 있는 인생. 이런 식으로 조건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다 보면 인생은 끝이 나겠지... 그러나 지금 당장 그런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도 행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인생이기에.
   인과법에 따르면 모든 순간들이 자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들이 어찌 보면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순간들인지도 모른다. 모든 순간들이 황금과 같은 기회의 선물이라면 내 육신과 영혼을 모두 다 걸어 볼 만하지 않을까. 그러면 그 순간들로 점철된 나만의 길을 통하여 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절실한 꿈이 언젠가는 허락되지 않을까.




메두사 이야기
   우리가 시간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를 돌아보고 '그때 그랬더라면...!'하고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생각하며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메두사가 나타나면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고 앞 만보고 도망가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꼭 영화 속에서 뒤를 돌아보고 돌이 되는 장면을 볼 때면 '어이구! 저 멍청한 놈들. 그렇게 뒤돌아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건만...'이라며 왜 사람들이 뒤돌아보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우리를 보면서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를 디딤돌로 쓰지 않고 후회하는 데 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과거의 그 시점에는 그것이 최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단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과거의 자신이 한 선택과 행동을 바보 같다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은 과거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 잘못을 과거의 자기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 사람이다. 내가 나를 바보로 취급하는 사람이 어떻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내가 과거의 나를 바보로 보지 않고 과거의 그 시점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면 그러한 과거의 나는 좀 더 나은 현재의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과거라는 시간 자체는 당신의 현재를 즐기는 데 어떠한 방해도 할 수 없다. 단지 과거에 대한 당신의 집착만이 당신의 현재를 망가뜨릴 수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다 그런 의미가 있다. 지나간 것을 마음속 깊숙이 묻어 버리고 후회 없이 사랑한다면 그것은 향기로운 거름이 되어 새로운 꿈을 꾸는데 자양분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

   우리가 시간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 설계가 없이 막연히 걱정만 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정해놓고 될 때까지 하면 못할 것도 없다. 단기 성과만을 뒤쫓는 근시안적인 조급증 때문에 삶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지, 서원을 세워놓고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며 끈을 놓지 않고 간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면서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궤도에 도달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의 궤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10년을 지속하면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1만 시간을 지속한다면 누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한 분야에 매일 1시간씩을 투자하면 약 30년 후 쯤 그걸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하나의 주특기가 생길 수 있다. 30년간 매일 1시간씩 피아노를 연습하면 그 사람은 30년 후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 사실 오랜 기간 동안 일정한 시간을 매일 특정한 분야에 반복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쉽진 않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주전공을 정하고 대학 과정 4년 동안 매일 7시간을 투자하면 해당 전공 분야에서 나름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핵심 주제를 정하여 3년간 매일 9시간을 파게 되면 그 분야의 박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따지면 직장에서 매일 8시간씩 반복적으로 한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면서 돈까지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직장을 돈 때문에 할 수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중도에 포기하거나 성숙되기 전에 다른 분야로 계속 갈아타는 식으로 '지속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그냥 할 수 있는 일, 잘하지 못하는 일, 잘못하는데도 할 수 없이 하는 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하는 일 중 어느 일을 할 때 가장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즐거운 일로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질이 없어 잘하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는 일을 억지로 해서 1만 시간을 채울 수 있을까? 한다고 해도 그 과정은 지옥일 것이다. 기왕이면 소질이 있어 즐기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1만 시간 동안 지속할 확률도 높고 하는 과정도 지옥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성과는 투입한 시간에 대하여 수확 체감의 법칙을 따라 증가한다. 그러나 그 성장 속도는 재능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재능이 낮은 사람은 초기에 많은 시간을 투입해도 발전의 속도가 더디지만, 재능이 높은 사람은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1만 시간이 투자된 시점에 이르렀을 때는 두 사람의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 즉 재능보다는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은 재능이 부족하다는 탓으로 중도에 포기하기 때문에 발현되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빠른 듯한 사람이나 늦되 보이는 사람이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조급해할 것이 없다. 단지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집중도'를 높일 필요는 있다. 3시간을 투자해도 집중도에 따라 1시간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일수록, 미쳐서 몰입할 수 있는 일일수록 집중도는 높아진다.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비범해질 수 있는 길이다. 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가진 자폐아의 경우 자기가 관심을 가진 일에 하루 종일 심지어는 잠을 자면서까지도 집중하기에 시작한 지 1~2년도 안 되는 아주 짧은 기간 만에 믿기 어려운 능력을 보여줄 때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싶지만 1만 시간의 법칙에 의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인 덕후의 경우 전문가를 뛰어넘는 재능을 보이는 이유도 지속성과 집중도에 그 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컴퓨터 덕후로 알려져 있다.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혼자 힘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빠져 11살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과의 사무용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인 '시냅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 후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하여 대학 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페이스북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사용자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지금의 페이스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SNS도 덕후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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