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마음이 벅차오르던 때는 경이로운 일보다는 사소한 일에서 비롯했다. 지속하는 시간도 그다지 길었던 것이 아니라 짧게 스쳐 지나듯 했다.
아이가 내 손을 놓고 처음 걸었던 그 순간,
살짝 고개 내민 해가 순식간에 두둥실 떠오르던 그 순간,
뚝배기에서 찌개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그 순간,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똥별을 힐끗 봤던 그 순간,
이런 모든 순간은 작았어도, 순간이었어도 충분하다.
그런 순간들은 충분히 의미 있고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 작은 일,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야 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작은 일, 짧은 순간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