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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우 Dec 19. 2024

강희제를 거울로

국궁진력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강대한 나라의 지도자로 61년을 재위했다. 이 강희제의 좌우명은 ‘존경(尊敬)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한다’라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이었다. 약자의 특징이 무엇일까. 강자에게는 여유가 있다. 약자에게는 여유가 없다. 강자는 배려할 수 있다. 약자는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쁘다. 강자는 당당하다. 약자는 굽신거려야 한다.

강희제는 강자이다. 그러나 ‘국궁’했다. ‘진력’했다. 바꿔 생각해 본다. ‘국궁진력’했기 때문에 강자가 된 것은 아닐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본다. 강자도 국궁했거늘 약자가 국궁하는 것이 대수일까. 강자도 진력했거늘 약자가 진력을 꺼려서야. 돌이켜 반성한다. 내가 고개를 세워 뻣뻣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 위치를 끌어올리려 얼마나 몸을 꼿꼿하게 펴려 했던가. 해야 할 일을 대충 했던 적이 얼마나 많던가. 그럭저럭 넘기려 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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