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푼 Feb 09. 2024

HSK 6급 영역별 공부법 정리

HSK 6급 점수 인증

HSK가 6급체제로 개정(2010년)되기 이전 구 HSK 시절에는 초급, 중급, 고급(9~11급)으로 시험이 나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기존 HSK 1급~6급 시험에서 HSK 1급~9급으로 다시금 개편되었죠? 이전에는 고급 HSK에 도전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고, HSK로 대학교 입시를 치르거나 대학교 전공자가 아니라면 구 HSK 8급 정도만 해도 수준급이었고, 11급은 정말 '중국어의 신'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HSK 9급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겠죠? 하여간 HSK는 정말 개편이 많은 시험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HSK 6급 영역별 공부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에 신HSK로 전환된 이후로 이미 10년이 넘었는데, 제 생각에는 신HSK 6급이 구HSK 8급~9급 정도 수준도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작문 영역이 기존 시험에 비하면 상당히 용이해졌습니다. 신HSK로 개정되고나서는 지금까지  총 4회 시험을 봤고 (비교적) 가장 최근에 본 2회는 각각 256점, 260점 이었다. 그리고 작년에 본 시험은 257점이었죠. 저는 어쩔 수 없는 260따리인가봅니다.


목차

HSK 점수 인증

듣기 영역

독해 영역

작문 영역


HSK 6급 점수 인증

너는 누군데 계속 중국어 공부법을 올리느냐, 본인 소개부터 하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 HSK 6급 점수 인증과 함께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중국어나 HSK 최고수는 아닙니다. 중국어를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고 HSK 고득점자도 많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중수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높게 쳐줘야 준고수 정도 될 것 같네요. 저는 자기객관화가 비교적 잘 되는 사람이니깐요. 

위 두 점수는 2017년 이전에 본 HSK 시험입니다. 그리고 아래 시험은 재취업을 위해서 작년에 7년 만에 보았던 2023년 2월 11일 시험이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듣기는 항상 94~95점 정도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이지만, 독해는 83~95로 편차가 조금 있고, 작문은 컨디션에 따라서 점수가 크게 좌우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본 시험은 작문을 제일 잘 본 것 같아서 못해도 85점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완벽하게 글을 쓰고도 5분 이상 시험 시간이 남았거든요.

점수 인증은 여기까지만 하고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1년 넘게 중국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중국어 학습자보다는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학습법에 대한 개념이 없이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중국어를 했죠.


그후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중국어 과목 교직 이수를 하면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있어서 방법론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어떻게 공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를 항상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어 공부를 오랫동안 놓았다가도 다시 시험 준비를 할 때는 그 감각을 되살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HSK 6급 영역별 공부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HSK 시험이 어떤 영역들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HSK 시험은 듣기, 독해, 작문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항 수는, 듣기 50문제, 독해 50문제, 작문 1문제로 총 101문제가 되겠습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보면 HSK 6급은 듣기 3부분, 독해 4부분, 작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부 내용은 아래 HSK 6급 영역별 학습법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듣기 영역

듣기 영역은 총 세 가지 부분으로 또 나뉘게 됩니다. 1부분, 2부분, 3부분 모두 각각의 유형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게 좋습니다.

제1부분

제1부분은 녹음과 일치하는 내용을 찾는 유형입니다. 녹음은 1회만 재생하며, 한 사람이 말하는 방식입니다.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이나, 우화와 같이 교훈을 주는 타입이거나 유머 류의 지문일 경우 뒷부분에 반전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듣기 영역이 그러하겠지만 1부분의 경우 더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보기 분석'입니다.

보기를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 또는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어를 체크해서 지문이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하며, 상식선 상에서 제거할 수 있는 보기도 있습니다.


제2부분

제2부분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질문에 답하는 유형입니다. 3가지 인터뷰가 나오며, 인터뷰당 문제가 각 5개씩입니다. 1부분보다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며 질문자의 질문 그에 대한 답변자의 답 이 두 가지가 문제 풀이의 KEY 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분처럼 미리 '보기 분석'을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무슨 내용을 얘기할지 주제에 대해서 간단히 파악 정도는 하고 갑시다.

제3부분

제3부분은 장문의 글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유형입니다. 제3부분 역시 보기 분석이 아주 중요하고 보기에 나오는 핵심 키워드에 밑줄을 쳐서 녹음에서 키워드가 언제, 무슨 상황에 나오는지 귀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듣기 영역은 키워드 캐칭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듣기 영역 점수가 90점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도 듣기 영역을 듣고 나서 녹음 전체 내용을 100% 이해한 적은 없습니다. HSK 시험 듣기 영역은 여러분이 전체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HSK 시험은 여러분이 얼마나 문제를 잘 풀었는지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만큼만 이해하면 됩니다. 그래서 전체 듣기 문제가 진행되는 시간을 1분이라고 치면, 필요한 부분에서만 에너지를 더 집중해서 잘 들으면 됩니다. 그외 부분은 놓치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거죠. 듣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꼭 들어야할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했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꼭 들어야할 부분이 어디있냐구요? 바로 핵심 키워드에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 전 후로 답의 실마리가 있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그러니 들어야할 부분만 100% 들으세요. 물론 시험을 보면서 녹음 내용을 100% 이해하는 게 목표라면 다르겠지만 저는 굳이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독해 영역

독해 영역은 총 4부분으로 나뉩니다.

제1부분

1부분은 문장 중 병구(病句)를 찾는 유형입니다. 사실 독해 영역 가운데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영역에서는

모르더라도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풀 수도 있는데 1부분은 모르면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1부분은 어법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어휘력도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습 시 '스킬'적인 부분이 전혀 작용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만큼은 빈출되는 유형을 달달 외우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맹목적인 암기를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1부분만큼은 외우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거든요.

접속사 연결, 맞는 어휘 조합(搭配), 부사의 쓰임, 중국어 어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제2부분

제2부분은 빈칸에 들어갈 어휘를 고르는 유형입니다. 어휘 조합(搭配)만 달달 외워도 고득점이 가능하며 사실 공부해서 단기간에 올리기 가장 쉬운 영역입니다.

제3부분

제3부분은 문맥에 맞는 문장을 순서에 맞게끔 집어넣는 유형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해 유형 중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보기 안에 있는 대명사, 접속사, 문장 논리 구조 등을 고려해서 앞 뒤 문장과 같이 분석하면 맞는 답이 쉽게 보입니다.

특히 A, B, C, D, E 가 빈칸에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혹시 헷갈리더라도 남아 있는 답을 집어넣으면 됩니다. 뭐가 됐든 서울만 가면 되는 거니깐요.


제4부분

제4부분은 가장 전형적이고 순수한 독해 영역입니다. 장문의 글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지문에서 찾으면 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을 '숨은 그림 찾기' 유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질문에서 핵심키워드를 체크하고 지문에서 어디 숨어있나만 찾아서 그 문장만 읽으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독해력을 요하는 유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듣기 영역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100%를 이해할 필요 없이 문제에서 묻는 답만 찾아가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공부할 때, 문항에서 핵심키워드를 밑줄 또는 형광펜 칠하고, 답의 근거가 되는 지문에서 또 밑줄 또는 형광펜을 칠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어렵게 나오면 그렇게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긴 하죠. 그러나 독해력을 요하는 문제가 그렇게 많이 출제되지는 않으니 100점을 목표로 하시는 게 아니라면 10점 정도는 그냥 포기하시죠.



작문 영역

작문영역은 첫째로 중국어 원고지 작성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독해력입니다.

처음 1000자의 문장을 받으면 최대한 열심히 이해를 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400자로 줄여쓰면 되는데 기억력도 참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내용만 암기하고 나머지 부분은 Paraphrazing하면 되겠습니다.

독학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독학을 해도 되지만 의지가 부족하거나 조금 더 체계적인 학습을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 강의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년 전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신촌, 강남, 종로 등 학원에 갔어야 했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공부가 가능하니 좋은 세상입니다.



HSK 6급 점수 갱신을 하는 분들은 독학을 해도 무방하지만, 처음 HSK를 공부하거나 HSK 6급 점수를 취득해본 경험이 없는 초보 학습자는 인터넷 강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듣기 공부를 할 때 해커스중국어 김동한 선생님의 소리학습법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중국어 단어와 의미에 연연하지 않고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해서 문제를 푸는 건데 안해본 사람은 꼭 해보세요.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작가의 이전글 늙을 로(老)가 상형문자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