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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씨 Apr 24. 2023

불안하니까 양자역학

여러가지 일들이 겹칠 때가 있다. 워낙 스트레스에 약한 개복치 형이라 그럴때면 어김없이 등근육이 뻐근하게 피곤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더 든다. 자꾸 이게 되면 저게 안되고 뭔가 미묘하게 맘에 안들게 돌아가고는 있지만, 크게 보자면 그래도 해보자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건 안되면 안하면 된다는 생각을 전보다 자주 하게 된 것. 전에는 뭔가를 시작하거나 책임을 맡을때 지나치게 몰입하는 편이었다. 하기로 했으면 꼭 해야 하는거지! 안하면 안되고, 안되면 안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은 싫어하는 편이었다. 어쩜 저렇게 무책임해? 하기로 했으면 해야지. 책임을 져야지.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느슨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이게 안 된다고? 우주(?)가 안된다고 하나보네. 뭔가 불편해? 이건 내 영혼(?)이 진심으로 경고하는거네. 할지 말지 다시 고민해보자. 우주니 영혼이니 하는 단어는 아직은 오그라들긴 한다. 하지만 최근 양자역학에 대해 알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영혼이나 우주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전보단 선입견이 덜해졌달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가 왜 살까 살아서 뭐할까 염세적으로 존재의 이유를 찾았었다. 진짜 왜 살아야 하나 궁금해져서 책도 보고 유튜브도 찾다보니 한결 마음도 편해지고. 절대적인 진리는 없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고나니 내가 제일 설득되는 이론 정도는 믿어도 된다 싶다. 신을 믿는 것과 뭐 별다를게 있을까? 불안하니까 믿는 구석을 찾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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