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다수의 논리에 밀려 ‘다름’이 될 때

어느 날 문득,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저 조용했고,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고, 무례한 농담에는 웃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불편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수가 적으면 낯을 가리는 사람, 분위기를 못 읽으면 센스 없는 사람, 자기 주장이라도 강하게 말하면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 그러니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어느새 '다름'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