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괜찮다’는 말에 갇힌 마음들

사람들은 자주 말한다. 괜찮다고. 자신은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으며 말한다. 그 말은 처음엔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한 위안이었을지 모르지만, 점점 그 말이 익숙해지고, 편리해지고, 끝내는 감정을 숨기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되어버린다. 상처받았다는 말을 삼키고, 울고 싶다는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채, 우리는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말을 반복할수록, 스스로도 진짜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놓인다. 그렇게 감정은 더욱 안쪽으로 숨어들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