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램프

어둠으로 느끼는 빈자리

by 이야기 수집가



월요일인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는데 집이 깜깜했다.

'엄마가 늦나보네'

집 안으로 쓱 들어가 불을 켰다. 이제야 이 동작이 조금 적응된다.


우리 집은 언제나 밝았다.

문을 열면 여름이가 다다다 뛰어왔고 안아주려고 하면 부끄럽다고 냅다 도망가는 여름이 뒤를 쫓았다.

오동통한 우리 여름이를 들어 올려 꼭 끌어안았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그 소리듣고 달려올 여름이 생각에 문을 여는게 즐거웠다.


여름이가 떠나고 우리 집은 불이 꺼져있다.

문을 열면서 집이 어두울까 걱정한다. 아직 어둠이 불편하다.

어쩌면 여름이가 떠난 현실 그대로를 마주하기 불편한 것일 수도 있겠다.


여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엄마는 나보다 더 자주 이 어둠을 마주하고 있다.

쓸쓸해할 엄마를 생각하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불을 켤 수 있는 모바일 센서등? 을 설치해보고 싶긴 한데 여름이의 빈자리가 잊힐까 주저된다.


20170222





사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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