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 단지 행위만이 아니다. 피사체의 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 또는 그녀의 영혼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달랑 카메라 하나에 사진을 하고 싶다는 열정과 바람뿐이었는데, 어쩌면 그것이 사진을 하려는 이가 가져야 할 전부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찍고 스스로 보고 깨우치는 것, 그것이 사진의 단 하나뿐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