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쉼, 색깔
8월 3주차 글쓰기
8/19(월)
이전에 ‘휴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던가. 썼던 것 같은데.. 썼으면 이번에 한 번 더 쓰려고 한다.
작년부터였을까. 쉼 없이 달리기 시작했던 게..
작년에 회사 일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퇴근하고 공부를 했었다. 결국 원하는 목표를 이뤘고 그 뒤로 쉴 수도 있었지만 당시 공부를 하며 몸에 스며든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퇴근을 하면 독서, 부동산 공부, 크라우드 펀딩, 책 출판 등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무언가를 계속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누구는 좋은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휴식을 취하는 법’을 잊게 했다. 예전에는 잦지는 않았지만 퇴근을 하면 씻고 누워서 휴대폰을 보면서 쉬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잠에 들기 30분 전까지만 놀고, 그 이전에는 다른 일에 몰두한다.
그러니 피곤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결국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느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다.
늦게 일어나도 9시 전이긴 하지만.. (요즘은 더 늦는 것 같다.)
이제는 ‘휴식’을 취해야겠다 생각하고 쉬어도 어떻게 쉬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8/20(화)
쉼 없이 계속 달려가는 이유가 있다. 바로 ’결핍‘ 때문이다. 부족하다는 생각,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그것들이 누구보다 강한 심장을 만들어 준다.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선생님께서 가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주머니께서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과는 달리 아주머니의 요리 실력은 손색이 없었고, 요리에 대해 쓴 노트와 가게에서 그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사회에서 어떤 목표 지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해진 길이 있다. 우리는 그런 잘 닦이고 반듯한 길을 걸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길을 걸을 수는 없다. 개인마다의 여러 사정이 있기에 대부분 현실과 타협하여 살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비록 반듯한 길이 아니일지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발씩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업에 따라 특정 과정을 밟지 않은 사람들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들은 노력을 한다.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고, 부족한 걸 알기에, 정해진 길을 걷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같아지기 위해서
결국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모두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며 인정을 받는다.
이전에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을 때, 오히려 좋은 대학을 간 친구들보다 늘어지지 않고 더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다른 길을 걸으며, '이게 맞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례도 그렇고 책 <다크호스>에서의 사례는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만들어주었다. 각 사례가 나에게 확신을 준 것처럼 먼 미래에는 내 사례가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8/21(수)
밝은색 옷은 쉽게 더러워질 수 있기에 예쁘지만 포기한다. 반면 검은색은 얼룩이 지더라도 티가 나지 않기에 선호한다. 사진은 반대이다. 어둠은 빛에 의해 얼룩이 지기에 어두운 사진보다는 밝은 사진을 선호한다.
이번주는 회사에 친한 분에게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했다. 사실 나도 일이 힘들어서 퇴사를 결정했고 그 시점을 내년으로 정했다. 생각해보면 당시 힘들어서 바로 퇴사하지 않고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걸 보면.. '아직 퇴사할 정도로 힘들지 않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그 소식으로 '퇴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