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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Jul 27. 2021

사업계획서를 쓰는 가장 빠른 방법

사업계획서를 쓸수 있는(?) 사람이 된다

가끔씩 이런저런 이메일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사업으로 시간이 바빠 모든 내용에 답변을 달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사업계획서와 관련해서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듯 합니다. 실제로 제 후배들중 대부분의 경우에도 이 문제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음. 어떤 조언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20대 시절에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막막한 심정으로 살아가던 것이 떠올라 가장 절실한 상황에 놓여져 있는 분들에게 약간의 생각이라도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온라인 상에서 사업계획서라고 쓰여있는. 때로는 주장하는.

한글파일 형태의. PPT형태의 어떤 유형의 결과물을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유료사이트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결제를 하는 경우도 있겠죠. 

심지어 이것을 미끼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비용을 지불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정부사업 합격한 계획서들이라고 따로 또 파는곳이 많다고 합니다 ㅡ.ㅡ

안타까운 일이죠. 실제로 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템플릿의 실제 적용사례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면 슬라이드 쉐어나 기존의 자료들을 통해서 실제 PPT에서 어느정도의 디테일함을 유지적용해야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뭔가 이것만 얻으면 모든것이 해결될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달콤한 사과의 함정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합니다.

사업계획서를 쓸 수 있는 가장 빠른방법은사업계획서를 쓸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1.뇌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제가 담당멘토로 배정되면서 주로 해왔던 것은 대화였습니다. 이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여기서 말하는 가치와 대안은 어느정도의 크기인지. 어떻게 담보되는지.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멘티와 동일한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말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못 오해하는 사람들이 무슨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떠오르면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방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생각도 없고. 제가 오랫동안 창업자로 있으면서 자격도. 개념도. 의지도 없는 대기업/전문직 출신의 멘토들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낀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창업자에게 불쾌감만을 심어줄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생각합니다. 


그냥 대화를 했습니다. 주로 비지니스 대한 이야기였지만 반드시 그것에 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제가 오래전에 모임을 운영할때 느낀 일들. 인간본성에 관한 생각. 철학. 인문. 사회 기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입니다. 


예비창업자라고는 하지만 얼마전까지 그냥 학생이었던 사람이거나. 그냥 아저씨였던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회사원으로 일해봤다고 한들 실제로 사업수행능력이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 들고온 사업계획서들 중에 제대로 된 경우 단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저는 처음 한달간은 대화와 소통에 집중하면서 여러가지 미션을 주고. 정보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성장시키는 것에 주력합니다. 엄청난 수준의 리서치를 요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단위에서 재처리해서 자신만의 도메인널리지를 구축해올것을 당부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철학에 기인한 건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정도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본 경험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어떤 개념에 대해서 지식을 만들게 하고, 그 지식에 대한 처리과정을 함께 검토합니다. 그 과정에서 몇시간이고 쉬지 않고 1:1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화이트보드에 정리를 해보기도 합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위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보다 적합하게 뇌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이 그것입니다.


이상에서 언급한것처럼 남의 사업계획서 다운로드 받는다고 내것이 되지 않습니다. 남의 이야기. 누군가가 한 소리. 그런거 아무 의미없고 스스로 개념을 창출하고. 비젼을 만들고. 핵심가치를 구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 구조 자체가 창업가에 걸맞는 수준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자신의 손으로. 내린 판단. 결정. 그것을 모은 결과물. 오직 그런것만으로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인풋아웃풋을 처리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갖춰야한다 


저는 기록을 상당히 중요시 합니다. 어마어마한 노트광이면서 에버노트 등 온라인 서비스를 어마무시하게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유료로 사용하는 서비스들의 숫자가 매우 많고. 유료로 구독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제 나름대로 지식정보관리체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몇가지 서비스를 교차해서 사용하면서 제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합니다. 


수많은 RawData들을 수집하고. 내 생각과 판단으로 가공후 재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Information으로 만들어 완전히 패턴을 해체하고 분석해 기준을 다시 세우고. 가설을 수립하고. 피드백을 더해 업데이트 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에 상당히 많은 자원투자를 합니다. 


방식도 개념도 다르지만 제가 본 수많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런것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냥 노트가 되었든 비서가 되었든 클라우드노트가 되었든. 심지어는 네이버카페를 비공개로 만들어 사용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수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남의 것은 그저 남의 것일뿐입니다. 이것을 내것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는 저 또한 뚜렷한 답을 줄 수 없습니다. 제 방식은 저에게 적합한 제 방식일뿐입니다.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 자신만의 지식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3.진짜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


2021년. 온라인에서 뭐든지 검색할수 있는 시대라고 하는데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진짜 가치있는 정보들은 공유되지 않거나, 소수네트워크에서만 폐쇄적으로 공유될것입니다. 진짜 결과를 내본 기획안들. 계획서들. 그런건 공유되는 것들이 아닙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기 위한 단서가 되는 생각마저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진짜에 접근을 해서 실제로 어떻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제로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해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과 밀도깊은 대화를 통해 임팩트를 느낄 필요가 있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끼고 충격을 겪어봐야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인데. 보통사람들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 내가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 주변에 이미 단계를 돌파한 창업가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 주변에 또다른 똑똑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는 것이고. 창업가 주변에 또다른 창업가가 생겨나기 쉽습니다. 아까 이야기한것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2021년에도 진짜 중요한 정보는 하나도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지 않습니다. 유료로 판매하는 사업계획서 중에 우리가 아는 유명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가 단 하나라도 있나요. 생각해보면 너무 간단한 일입니다. 


그런 귀중한 인맥을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명함교환하면 그 사람이 내 인맥이 됩니까? 그냥 사는 세계 자체가 다릅니다. 생계형 멘토나 강사만 잔뜩 만날뿐입니다. 진짜 사업이라는 것은 교육.컨설팅.용역회사 대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특히 혼자 회사세우고 혼자 대표하는 강사창업은 더더욱. 전문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수. 변호사. 심사위원. AC. VC 등은 해당분야의 전문가일뿐 창업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해 이렇다 할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문분야의 도움을 받을수는 있겠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업가를 쉽게 만날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가 당신을 도와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만나도 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극소수만이 가능한 것이고, 신뢰를 쌓는것은 쉽지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사람만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보다 훨씬 강력하고. 압도적인 강자로부터 후원을 얻어내고. 도움을 구하고.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경험한 수많은 일들에서 겪어온 노하우에 접근할 수 있고 그런 피드백을 통해 보다 완전해지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디어디의 심사위원. AC/VC의 관계자들. 이 사람들이 정말 당신의 사업계획서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일까요. 그들은 그저 해당분야의 전문가일뿐입니다. 나름의 귀중한 조언과 도움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보다 훨씬 앞서 있는 플레이어로 활동한 사람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직 플레이어로 살아본 경험만이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도 쓸데없는 템플릿이 필요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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