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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브랜드
by 스튜디오 크로아상 Sep 07. 2018

JAJU는 왜 무인양품처럼 될 수 없을까?


신세계 그룹에서 야심차게 내어놓은 종합 생활 브랜드, JAJU. JAJU에서는 무인양품과 마찬가지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많은 생활 용품들을 비롯해 문구류와 옷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외관이나 제품들의 디자인 등이 얼핏 보면 무인양품과 꽤 흡사하기 때문에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바깥에서 살짝 들여다보고 무인양품으로 착각해서 들어간 적도 있을 정도죠. 그런데 이름도 특이한 ‘자주(JAJU)’가 생각보다 자주 쓰이거나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닐 뿐더러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무인양품과 동일, 유사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JAJU가 왜 무인양품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JAJU가 도대체 어떤 브랜드죠?


JAJU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이마트의 PB브랜드였던 ‘자연주의’를 줄여 ‘자주’, 영어 브랜드명으로는 ‘JAJU’로 바꾸면서 2012년에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JAJU 플래그십 스토어는 JAJU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인데요, 키친과 테이블웨어부터 헬스케어, 여행, 패션의류와 액세서리, 뷰티 및 베딩 아이템까지 층별로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키친과 욕실 관련 용품만을 판매하는 스토어가 아닌, 의류와 헬스케어 용품까지 판매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일까요, JAJU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인양품’과 매우 많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은 자연과 지구, 사람의 공생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로부터 비롯된 원칙, 즉 원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재료들, 인위적 가공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재료들을 주로 사용해 가구나 소품, 의류 등을 만듭니다. 더불어 고객이 ‘이것으로 됐다’, ‘이거면 좋다’라고 느끼는 제품을 만들고 이로부터 고객이 이성적 만족감을 느끼고 무인양품의 상품으로부터 최상의 편안함,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한편 JAJU 또한 ‘자연주의’에 입각하여 소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목 위주의 편안함, 포근함을 추구하는 재료와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상품을 만듭니다. 또한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모토 아래 고객이 JAJU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이 선택으로 인해 충만한 만족감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처럼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JAJU는 ‘한국형 무인양품’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JAJU 브랜드 측에서도 이를 굳이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올바른 제품, 올바른 디자인, 올바른 가격’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사 브랜드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로고마저 굉장히 흡사한 JAJU와 MUJI




JAJU와 무인양품이 뭐가 다르죠?

우리가 무인양품 말고 JAJU를 가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가장 앞서 이야기 드렸듯이 JAJU가 런칭했던 초반에 저는 JAJU와 무인양품을 곧잘 헷갈리곤 했습니다. 외관에 크게 붙어있는 브랜드명을 보고 들어갔다면 확실히 구별할 수 있었겠지만, 멀리서 얼핏 보고 ‘어? 여기 무인양품이 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다 슥 들어간 경우에는 조금 둘러보다가 ‘아 무인양품이 아니네? 그런데 무인양품하고 되게 비슷하게 생겼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그만큼 두 브랜드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한국 브랜드이고 JAJU 관련 기사에는 ‘한국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저는 JAJU가 얼만큼 인기가 있는지,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없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2012년에 런칭한 JAJU가 무인양품의 라이프 스타일 제안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굉장히 많이 모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들은 판매하는 제품의 상품군이 비슷하거나 같을 수 있습니다. 문구/팬시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아트박스, 1300k, 텐바이텐과 같은 브랜드들도 단순히 문구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이 반영된 키친웨어, 욕실 및 베딩 제품 그리고 의류와 신발, 애완 용품에 이르기까지 라이프 스타일과 연관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가까이에서만 찾아봐도 우리들의 방앗간 다이소 또한 문구, 의류부터 공구, 정원 용품, 식품(야채, 과일 등 식재료 제외)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JAJU가 무인양품과 동일, 유사한 상품군을 판매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JAJU를 비난 혹은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JAJU 스토어 전경


MUJI 스토어 전경



그렇지만 소비자가 무인양품과 손쉽게 헷갈릴 정도로 유사한 컨셉과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다소 문제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흰색, 회색을 비롯한 무채색과 많은 가공을 하지 않은 소재의 의류, 원목을 주로 이용한 가구, 무인양품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상품에 브랜드명을 새기지 않는’ 제품들까지… 새롭게 리뉴얼한 당시에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한 후 브랜드 리뉴얼을 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라고 말한 JAJU 사업부장의 무색할 정도로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이 떠오르는 것은 의도한 것인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래서일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40년 전통의 라이프 스타일 제안 브랜드 무인양품이 아닌 JAJU를 찾아가야 하는가?’, ‘JAJU만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류가 아닌, ‘JAJU’ 그 자체로 홀로 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때


타 브랜드와 계속해서 비교를 당하거나 아류 취급을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브랜드 런칭 초반에는 잘나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모방하고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한다면 어느 정도 관심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인양품에서 사고 싶었던 그릇이 가격대가 높아 망설여졌는데 JAJU에서 비슷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이 경우에 저렴한 가격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JAJU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실제로도 무인양품은 가격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만큼의 특유의 분위기, 이미지가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분위기, 이미지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젊은층들이 자주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무인양품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가격대를 낮추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브랜드 그 자체의 컨셉과 목표로서 홀로 서기를 하지 못한다면 그저 유명 타 브랜드를 따라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유명 타 브랜드의 코어 팬층이 브랜드를 폄하하거나 불매운동에 앞장서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브랜드 그 자체가 가진 고유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초반에 관심을 보였던 고객들마저 브랜드에서 구매 유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JAJU는 그만의 브랜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심플하고 깔끔하며 환경 친화적이고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다양한 색감의 것으로 집을, 사무실을 혹은 나만의 공간을 꾸미길 원합니다. 다시 말해, 모두가 미니멀리즘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인양품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했고 이에 따라 JAJU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호언장담 했던 과거의 발언이 현실이 되고, 이를 고객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들여 ‘꼭 JAJU여야만 한다! JAJU가 아니면 안 된다’, ‘JAJU를 떠올리면 한국 고유의 라이프 스타일이 떠오른다’라는 생각으로 발걸음 할 수 있는 개성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스튜디오 크로아상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글들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초대합니다.

https://studiocroissant.com/ja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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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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